- 펩 무뇨스 선전 신펑청 감독이 중국 국가대표팀의 부활이 사령탑 교체만으로 이뤄질 게 아니라고 꼬집었다.
- 무뇨스는 최근 중국 매체 족구와 인터뷰를 갖고 중국 축구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 그러면서 중국 대표팀의 부진은 기량과 전술 문제가 아닌 심리적부담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짚었다.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펩 무뇨스 선전 신펑청 감독이 중국 국가대표팀의 부활이 사령탑 교체만으로 이뤄질 게 아니라고 꼬집었다.
무뇨스는 최근 중국 매체 '족구'와 인터뷰를 갖고 중국 축구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7일(한국시간) 무뇨스의 인터뷰를 인용, "무뇨스는 지난 10년여 동안 중국 축구의 부침을 목격해 온 인물이자 증인"이라며 "그는 산둥 루넝 타이산(現 산둥 루넝)과 중국 수석코치를 지낸 경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무뇨스는 '금전 축구 시대'를 회고하며 국내 선수 육성의 어려움과대표팀의 심리적문제를 깊이 있게 분석했다"고 밝혔다. 무뇨스가 언급한 금전 축구 시대는 중국 슈퍼리그(CSL)가자본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휩쓸던 지난 2015년이다. 무뇨스는 당시 CSL 구단들이 높은 수준의 외국인 선수를 대거 영입한 게 중국 선수들의 강도 높은 경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CSL은 코로나19 팬데믹 기점으로 자본력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고, '큰손' 광저우 FC와 장쑤 FC가 해체 수순을 밟으며 급격히 몰락했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선수들이 입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무뇨스는 "더 많은 중국 선수가 팀에서 주축을 맡아야 한다"며 "유럽 선수는 최고 수준을 갈망하나 중국 선수는 현재에 안주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대표팀의 부진은 기량과 전술 문제가 아닌 심리적부담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짚었다. 역사적으로 지는 게 익숙하다 보니 자연스레 패배의식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무뇨스는 "선수들이 짊어진 압박감이 너무 크다. 심리적부담은 경기력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수원삼성에서 뛴 리웨이펑도 과거 "패하면 비판받는 건 정상적이다. 프로라면 압박감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무뇨스는 "중국 대표팀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심리적부담을 해결하고 선수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단순한 심리 상담이 아닌 선수 선발체계부터 여론과 분위기까지 모든 걸 바꿀 필요가 있다. 선수들이 실패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진정한 기량과 투지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축구는 90분의 심리전이다. 기량과 전술은 강력한 심리적 기반 위에서 비로소 발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펩 무뇨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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