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 토트넘 핫스퍼가 손흥민(32)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로 7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은 로드리고 벤탄쿠르(27)를 감싸고 도는 이유가 밝혀졌다.
- 마지막으로 매체는 토트넘의 납득할 수 없는 행보를 강하게 일갈했다.
- 비판이 거세지자 벤탄쿠르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결국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조사를 거쳐 7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토트넘 핫스퍼가 손흥민(32)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로 7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은 로드리고 벤탄쿠르(27)를 감싸고 도는 이유가 밝혀졌다.
영국 매체 '미러'는 22일(현지시간) "벤탄쿠르는 인종차별적 언사로 손흥민을 포함한 약 5,200만 명의 대한민국 국민을 모욕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이 아닌 벤탄쿠르가 더욱 힘든 일을 겪고 있다고 믿으며, 그가 징계로 리버풀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화가 나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즉각적인 뉘우침 그리고 손흥민을 향한 사과가 감형 요인으로 작용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벤탄쿠르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벤탄쿠르는 자신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에게 사과하는 것보다 혐의를 모면하는 데 중점을 뒀고, 징계를 받은 토트넘은 '가혹하다'며 항소에 나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토트넘의 납득할 수 없는 행보를 강하게 일갈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징계로 놓치는 일곱 번째 경기가 될 12월 22일 리버풀전에 출전할 수 있길 바란다. 이러한 토트넘의 판단력 및 감수성 부족은 심각한 사안이다. 구단 선수 중 한 명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면 벌을 받게 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홈에서 열리는 리버풀전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벤탄쿠르는 코파 아메리카 2024를 앞두고 진행된 우루과이 매체 '포르 라 카미세타'와 인터뷰를 통해 한 기자에게 손흥민 유니폼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는 동양인은 모두 닮았다는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기인된 명백한 인종차별이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벤탄쿠르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결국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조사를 거쳐 7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FA는 "벤탄쿠르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혹은 욕설 및 모욕적 단어를 사용해 규정 E3.1을 위반했다. 이는 국적, 인종, 민족에 대한 발언을 포함하므로 E3.2에 규정된 가중처벌 사안"이라고 발표했다.
벤탄쿠르는 "기자가 손흥민을 한국인이라고 지칭해 이를 가볍게 꾸짖고자 했다"며 "인터뷰 일부분이 편집돼 억울하다"고 밝혔지만 FA는 해당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서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다름 아닌 토트넘의 태도다. 벤탄쿠르의 징계를 받아들이면서도 수위가 너무 강력하다며 항소를 제기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항소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벤탄쿠르를 응원한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을 뿐이고, 최고의 인품을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사진=스포츠바이블·미러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