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까불어 봐’ 심판 대들기 결과→9개월 출전 정지...‘최악 생일선물’ 받은 폰세카 감독!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이런 최악의 생일선물이 있을까. 파울루 폰세카(52·올랭피크 리옹) 감독의 52번째 생일선물은 9개월 출장정지다.

리옹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리그 1 24라운드 스타드 브레스투아 29전에서 2-1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리옹은 11승 6무 7패(승점 39)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 리그 예선 진출권인 6위에 안착했다.

그러나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후반 종료 추가시간 리옹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한 것이 의심됐고, 브누아 밀로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위해 온 필드 리뷰를 확인하러 갔다. 폰세카 감독은 별안간 온 필드 리뷰를 확인하고 온 밀로 주심에게 고성을 지르며 당장이라도 머리를 박을 기세로 강력하게 항의했다.

밀로 주심은 폰세카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선언했다. 아이러니 한 점은 밀로 주심은 리옹의 수비 과정을 노파울로 판단한 것이다.


강한 항의의 결과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프랑스프로축구리그(LFP)는 5일 “폰세카 감독은 11월 30일까지 벤치, 심판 라커룸, 모든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금지된다”며 발표했다. 덧붙여 “9월 15일까지 라커룸, 경기장, 경기장 터널, 그리고 이 지역으로 이어지는 모든 복도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엄벌 조치를 내렸다.

리옹은 곧장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며 “전례 없는 제재와 더불어 징계 위원회가 폰세카 감독을 비정상적으로 징계한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폰세카 감독을 두둔했다. 또한 “폰세카 감독이 주심을 신체적으로 공격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감정적인 반응으로만 판단한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징계 위원회를 비난했다.


폰세카 감독도 리옹의 서포트에 힘입어 “난 준비됐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정의를 얻기 위해 항소할 것이다. 난 존 텍스터 구단주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두터운 신뢰감을 드러냈다.

덧붙여 “한 가지만 말하고 싶다. 난 이미 사과한 상황 때문에 9개월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난 심판을 공격하지 않았다. 사진을 봐라. 신체적 폭행을 가한 적이 없고 그럴 의도도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폰세카 감독의 아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항의하는 데 9개월 정지? 이는 터무니없고 전례 없는 결정이다. 공정한 정의를 부탁한다. 정치적 희생양”이라며 남편 폰세카 감독을 비호했다.


불행 중 다행인 점도 있다. 위 징계는 리그 경기에서만 유효할 뿐 유럽 대항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리옹은 7일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FCSB와의 16강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베테랑’ 니콜라스 탈리아피코는 전반 30분 골을 넣고 보란 듯이 폰세카 감독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누며 징계에 반항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더 가디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