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성훈(22·인천유나이티드)이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 그가 겨우내 아우크스부르크(독일)와 동행을 마치고, 친정팀 인천으로 돌아온 후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는 순간이었다.
- 천성훈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기대 이상의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골닷컴, 춘천] 강동훈 기자 = 천성훈(22·인천유나이티드)이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그가 겨우내 아우크스부르크(독일)와 동행을 마치고, 친정팀 인천으로 돌아온 후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는 순간이었다.
천성훈은 인천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성장한 공격수다. 12세 이하(U-12) 유소년팀을 시작으로 15세 이하(U-15·광성중) 유소년팀과 18세 이하(U-18·대건고) 유소년팀에서 뛰었다. 이후 그는 2018년 12월 이른 나이에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아우크스부르크와 계약을 맺었다.
이적 첫 시즌 천성훈은 19세 이하(U-19) 유소년팀과 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고, 2019년 7월에는 1군에 정식으로 등록되면서 순조롭게 적응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1군에서는 출전 기회를 전혀 받지 못한 데다, 설상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결국 그는 국내 복귀를 결심하면서 지난 1월 인천으로 다시 돌아왔고, 이날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천성훈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기대 이상의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아직 동료들과 호흡이 완전치는 않았지만, 장점으로 꼽히는 연계에 집중하면서 힘을 보탰다. 특히 미끼 역할을 자처하며 에르난데스(23)와 제르소(32)가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줬다. 전반 28분경엔 신진호(34)의 전진 패스를 받아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아쉽게도 슈팅이 굴절되면서 빗나갔다.
조성환(52)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무래도 첫 경기라서 긴장감이나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그럼에도 기대 이상으로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칭찬한 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대주다. 앞으로 경험을 더 쌓으면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천성훈은 "데뷔전이었는데 선발 출전해서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긴장도 됐다"며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형들이 편안하게 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확실히 K리그 무대가 거칠고, 템포도 빨라서 힘들었다"면서도 "뛰다 보니 어느 정도 적응이 됐고, 앞으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 있는 모습을 내비쳤다.
이날 같이 공격 삼각편대를 꾸린 제르소, 에르난데스와의 호흡에 대해선 "스피드가 상당히 빠르고, 저돌적인 선수들이다. 두 선수에게 제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 "경기 시작 전에 어떻게 맞춰보자고 이야기했는데, 안 됐던 부분도 있지만 잘 됐던 부분도 있었다"고 짚었다.
이날 결정적 찬스를 놓친 천성훈은 "(신)진호 형이 패스를 잘 줘서 마무리까지 해야 했는데, 못 해서 아쉬웠다"며 "득점하기 위해서 슈팅 훈련 등 노력을 더 많이 하겠다. 또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는 것도 더 신경 쓰겠다"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천성훈은 "시즌 전 공격포인트를 10개로 설정했는데, 제가 잘 준비하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부담을 갖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