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토트넘 ‘탈압박 장인’…드리블 돌파 성공률 1위 등극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로테이션 멤버에 그쳤던 이브 비수마(27·토트넘 홋스퍼)가 엔제 포스테코글루(58·호주) 감독체제에서 ‘핵심’으로 등극하면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새로운 ‘탈압박 장인’으로 불리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27일(한국시간)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5회 이상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23명 선수 중에서 비수마가 가장 높은 성공률(80%)을 기록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통계에 따르면 비수마는 EPL 개막 후 6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총 22회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이 가운데 16회를 성공시켰다. 라힘 스털링(28·첼시)과 마커스 래시퍼드(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토마 가오루(26·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에베레치 에제(25·크리스탈 팰리스) 등보다 드리블 돌파 시도나 성공 횟수는 낮았지만, 성공률에서 더 높았다.

비수마는 지난해 많은 기대를 받고 토트넘에 합류한 중앙 미드필더다. 탄탄한 신체조건과 뛰어난 기술력, 많은 활동량, 빼어난 공격력이 장점이다. 다만 그는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전임 감독에게 줄곧 ‘외면’당하면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실제 공식전 28경기(선발 12경기)를 뛰었는데, 정작 평균 출전 시간은 45.4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비수마는 지난 시즌 말미에 콘테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후 다시 희망을 품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을 받으면서 ‘핵심’으로 도약했다. 1년 사이에 입지가 확 바뀐 셈이다. 실제 그는 EPL 개막 후 6경기 전부 선발 출전했다. 평균 출전 시간은 87.3분이다.

비수마는 주로 중원에 위치해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볼을 배급하고, 또 수비라인을 보호하면서 공수 밸런스를 잡아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 매 경기 눈부신 활약상 속에 집중 조명은 물론,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극찬 세례를 받고 있다. 당장 ‘후스코어드닷컴’ 평점만 놓고 봐도 토트넘 내에서 3위(7.45점)에 올라 있다.

특히 그는 과거 매 경기 놀라운 탈압박을 선보였던 ‘뎀자룡’ 무사 뎀벨레(36·은퇴)와 비교되면서 새로운 토트넘의 ‘탈압박 장인’으로 불리고 있다. ‘후스코어드닷컴’의 통계 자료가 말해주듯, 직접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성공하면서 공격 진영까지 올라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드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주고 있다.

한편 말리와 코트디부아르 복수 국적을 지닌 비수마는 지난 2014년 AS 레알 바마코에서 프로 데뷔한 후 LOSC 릴에서 뛰며 이름을 서서히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 브라이튼으로 적을 옮기면서 EPL 무대에 입성했고, 지난해 토트넘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