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FC서울 미드필더 기성용(34)이 지난 겨울 은사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 만났다.
- 유럽축구연맹(UEFA) B급 라이센스 과정을 소화하기 위해 찾은 영국에서 옛 스승과 많은 축구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했다.
- 한편, 서울은 18일 귀국해 국내에서 일주일 간 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골닷컴, 가고시마] 김형중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 미드필더 기성용(34)이 지난 겨울 '은사'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 만났다. 유럽축구연맹(UEFA) B급 라이센스 과정을 소화하기 위해 찾은 영국에서 옛 스승과 많은 축구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했다.
지난 14일 서울의 동계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만난 기성용은 "많은 것들을 배웠다"라며 운을 뗐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을 배우려고 감독님들도 만나고 오려 했는데 월드컵 기간이라 대부분 전지훈련을 가서 못 뵈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흥미롭게 경기하는 팀이 많아 감독님들과 축구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안 되었다"라며 아쉬워했다.
많은 감독들과 만나진 못했지만, 과거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시절 스승이었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과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기성용은 "엄청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거의 축구 얘기였다. 코칭이나 훈련 세션에 대해 물어봤다. 어떤 식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코칭하는지, 전술적으로 어떻게 준비하는지 공유해주셨다"라며 "감독님만의 철학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축구에는 여러가지 전술과 철학이 있지만 베니테스 감독님이 해오셨던 것들을 들으면서 공부가 많이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아직 은퇴 후 진로에 대해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 연수를 통해 지도자의 마음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가지 느끼는 점이 있었다. 다는 알 수 없지만 감독이나 코치의 생각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훗날 감독이 된다면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잘 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기성용은 "어쨋든 경기는 선수들이 뛴다. 편하게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게 이끌어주는 것이 역할이라고 본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이번에 공부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종료 후에도 다시 영국을 찾아 공부를 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제대로 계획해서 많은 감독과 교류할 생각이다. 그는 "프리미어리그를 지금도 아주 새벽 시간대 아니면 다 라이브로 챙겨본다. 올 시즌 브라이튼이 인상적이어서 감독님을 뵙고 싶었는데 잘 안 되었다. 이번 겨울에 계획을 잡고 가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브라이튼은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이끌며 7위에 올라있다.
한편, 서울은 18일 귀국해 국내에서 일주일 간 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1라운드 경기는 25일(토) 16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