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일본 국가대표 센터백 마키노 토모아키였다.
- 은퇴한 선수가 아닌 현역 선수로 월드컵 해설을 맡은 것은 일본에서 처음이라고 한다.
- 27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만난 마키노와 현재 근황, 아시아 축구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골닷컴, 카타르 알 다이엔] 김형중 기자 = 2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C조 예선 2차전이 열린 카타르 알 다이엔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났다. 전 일본 국가대표 센터백 마키노 토모아키였다.
1987년생으로 일본 대표로서 A매치 38경기 경력이 있는 마키노는 커리어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2019년 5월 이후 대표팀과 멀어졌지만 여전히 J리그 빗셀 고베에서 뛰고 있다. 지난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전북현대전에서도 고베의 후방을 지키며 활약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우라와 레즈 레전드로 통한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418경기 42골을 기록했다. 짧지만 유럽 경력도 있다. 2010년 분데스리가 FC쾰른으로 이적해 두 시즌 간 8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해 조별 예선 폴란드전에 출전했던 마키노는 이번 월드컵에는 선수로 참가하지 않는다. 대신 방송 해설위원으로 카타르에 방문했다. 은퇴한 선수가 아닌 현역 선수로 월드컵 해설을 맡은 것은 일본에서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TV 해설을 맡은 수원FC 이승우와 같다고 볼 수 있다.

27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만난 마키노와 현재 근황, 아시아 축구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카타르에는 무슨 일로 왔나?
해설위원으로 왔다. 사실 일본에서는 은퇴하지 않은 현역 선수가 해설을 위해 월드컵에 온 것이 처음 있는 일이다. 온라인 기반의 ‘아베마 TV’와 일한다.
일본의 독일전 승리를 어떻게 평가하나?
모든 사람과 미디어는 굉장히 놀라워한다. 난 현재 일본 대표팀이 발전하는 과정을 함께 했기 때문에 이 팀을 아주 잘 아는데, 전혀 놀랍지 않았다. 그리고 모리야스 감독은 내가 초등학생 때 코치셨다. 오랫동안 알았던 사이이기 때문에 이번 승리가 더 놀랍지 않다.
일본의 남은 경기는 어떻게 예상하나?
독일과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정신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첫 경기 후 모든 사람과 미디어의 집중을 받고 있지만, 정신력을 유지해야 한다.
일본 대표팀의 성적 어떨 것 같나?
지난 러시아 대회 때 우리는 16강전에서 승리하려고 노력했지만 패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16강에 올라 승리를 해서 최고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2018년에는 16강에서 벨기에를 만나 패했는데, 이번에 16강에 오르면 벨기에 또는 크로아티아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벨기에를 만나 꼭 승리하길 바라고 있다.
한국과 우루과이 경기는 어떻게 봤나?
한국 스쿼드의 많은 선수들이 내 친구다. 그들을 잘 알고, 경기도 많이 했다. 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몇몇 한국 팬들이 카타르에서 당신을 봤다고 한다.
맞다. 많은 한국 팬들이 내게 사진 찍자는 요청도 했다. (한국에서 당신이 유명한 선수라는 거 아나?) 하하, 그렇다니 행복하다. 국가대표 경기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 팀으로 경기를 했기 때문인 것 같다.
해설위원으로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
아까도 말했지만, 현역 선수로서 처음 시도하는 도전이다. 혼다 케이스케도 이번에 해설을 한다. 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으며 잘 해내고 있다.
아시아 축구가 강세다. 지난 대회 때는 16경기에서 4승밖에 못했는데 이번에는 7경기에서 벌써 4승을 했다. 이유가 뭐라고 보나?
첫 번째는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며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또 한국과 일본, 사우디, 이란, 카타르 모두 능력 있는 감독을 보유했다.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도 AFC 챔피언스리그 등 좋은 무대에서 경험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