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태생의 1999년생 공격수 김훈옥은 2022년 겨울 울산에 입단, 어느덧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입단 첫 시즌 첫 경기였던수원시티FC와 FA컵(現 코리아컵) 1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화려한 데뷔를 알렸고, 부산아이파크와 3라운드에서 1골 1도움으로 자이언트 킬링을 견인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런 김훈옥에게도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2년 차 징크스)는 필연적이었다.

'245일 만 득점포' 울산시민 김훈옥이 기뻐하지 못한 이유…"그간 마음고생 심했어" [배웅기의 언더도그]

스포탈코리아
2025-07-19 오후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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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제주 태생의 1999년생 공격수 김훈옥은 2022년 겨울 울산에 입단, 어느덧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 입단 첫 시즌 첫 경기였던수원시티FC와 FA컵(現 코리아컵) 1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화려한 데뷔를 알렸고, 부산아이파크와 3라운드에서 1골 1도움으로 자이언트 킬링을 견인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 그런 김훈옥에게도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2년 차 징크스)는 필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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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울산] 배웅기 기자= 울산시민축구단 김훈옥이 그간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제주 태생의 1999년생 공격수 김훈옥은 2022년 겨울 울산에 입단, 어느덧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입단 첫 시즌 첫 경기였던수원시티FC와 FA컵(現 코리아컵) 1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화려한 데뷔를 알렸고, 부산아이파크와 3라운드에서 1골 1도움으로 '자이언트 킬링'을 견인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김훈옥은 공격진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자원이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고 볼을 소유하는 데 강점을 띤다. 공격 상황에서는절묘한 라인 브레이킹과 강력하면서도 정확한 슛으로 울산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그런 김훈옥에게도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2년 차 징크스)는 필연적이었다. 김훈옥은 2023시즌 부상으로 12경기(2골)를 소화하는 데 그쳤고, 이듬해는 6월부산교통공사축구단(4-3 승리)·포천시민축구단(2-2 무승부)·양평FC(3-2 승리)로 이어지는 3연전에서 모두 득점을 뽑아내며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나 이후 3개월 동안 골맛을 보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올 시즌마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5월 31일 시흥시민축구단전(1-2 패) 복귀골을 신고하기까지 무려 245일이 걸렸다. 당시 김훈옥은 득점에 기뻐하는듯하면서도 이내 고개를 숙였다. 결국 가장 스트레스가컸던 건 자기 자신이었을터다.

김훈옥은 지난달 28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주한수원FC전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 득점을 포함해 멀티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 울산은 전반 30분 만에 4골을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으나 포기하지 않았고, 무려 3골을 따라잡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강팀 상대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나이 어린 고참

25세의 김훈옥은 울산에서 '고참'으로 통한다. 선수 27명 가운데 부성혁(1994년생·7년 차), 이선일(1996년생·7년 차), 윤대원(1997년생·7년 차),유원종(1996년생·6년 차), 민훈기 플레잉코치(1992년생·5년 차),장재원(1998년생·5년 차)을 제외하고 가장 오랫동안 근속한 선수다. 공격진만 놓고 보면 1위다.

데뷔 4년 차의 어린 선수가 고참 노릇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을법하다. 울산 선수단은평균연령 24.7세로 K3리그에서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 김훈옥은 "몇 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중고참 라인이라니 얼떨떨하다. 저희가 올해평균연령이 많이 어려졌다. 저도 이전까지는형들을 믿고 따르기만 했다면 이제는 책임감을 갖고 이끌어야 하는 위치"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이 반환점을 도는 시점 오랜 골 가뭄을 끝낸 것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갖는다는 건 제 자신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요 몇 개월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아 답답했고, 마음 한구석이 미안함이 컸다.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어 홀가분하고 앞으로 계속 득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

울산은 올 시즌 16경기 1승을 거두는 데 그치며 15개 팀 가운데 14위에 위치해 있다. 다만 분위기 자체는 강등권 팀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최상이다. 울산은 K3·K4리그 통틀어 운영비가 가장 적은 편이다. 대학에서 새롭게 영입한 신인들이 선수단의 주를 이루고 있어 경쟁력을 요구하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매 시즌 위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19 K3리그 베이직 우승, 2020 K4리그 준우승, 2022년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금메달, 2023 K리그 4위 등 꾸준한 성적을 내왔다. 김훈옥은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한 바퀴 돌며 모두 한 차례씩 상대해 본 팀이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이 있다.어린 선수들 또한 경험적 측면에서 좋아지고 있다. 보이는 것과 달리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은 매 홈경기 꾸준히 500~1,000여 명의 관중을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청소년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서포터즈 '파랑하양'을 비롯 10대의 어린 학생이 관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 후에는 승패와 무관하게 팬들이 그라운드로 내려와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진정한 의미의 '팬 프렌들리 구단'인 셈이다.

김훈옥은 "울산종합운동장이 워낙 큰 경기장이기도 하지만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마다 팬분들의 응원에 아드레날린이 끓어오른다. 요 근래는성원에 보답해드리지 못해죄송한 마음이 크다. 그래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의 모습에 저희 모두 정말 큰 힘을 얻고 있다.웃는 날이 더 많아지실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배웅기의 언더도그'는 꿈을 좇는 K3~K7리거와 현역 은퇴 후 제2의 삶을 그리는 과거의 축구 스타를 조명합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울산시민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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