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강현무와 조영욱을 감쌌다.
- 서울은 17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천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 강현무와 조영욱이 최근 부진으로 비판 여론에 휩싸인 상황, 김기동 감독은 다시 한번 믿음을 주기로 결정했다.

[SPORTALKOREA=김천] 배웅기 기자=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강현무와 조영욱을 감쌌다.
서울은 17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천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직전 대구FC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상위권 추격에 제동이 걸린 서울이다. 향후 울산 HD, 전북현대, 포항스틸러스 등 난적들과 맞대결이 예정돼있어 김천전 승리는 선택 아닌 '필수'다. 김천 역시 만만치 않은 팀이나 맞대결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의 기세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기동 감독은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조 추첨 이후 소감을 밝혔다. 짧은 원정 거리의 대진을 받아든 김기동 감독은 "어느 정도 원하는 대로 일정이 잡혔다. 멜버른 시티 FC나 부리람 유나이티드 FC 원정을 가지 않는 것만으로 다행"이라며 "다음 달 첫 경기쯤에는 (정)승원이, (류)재문이, (문)선민이 등 부상자들이 돌아올 것 같다. 클리말라는 확실치 않다. (이)한도는 피로골절로 3개월 정도 쉬었는데 훈련 자체는 온전히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들' 김준호가 김천 대기 명단에 올라 서울을 상대한다. 김기동 감독은 "깜짝 놀랐다. 다만 지금은 제 아들이 아닌 국가의 아들이다. 한 달 전쯤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힘들어하는 것 같아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의 경험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당장은 고독하고 외롭고 나만 뒤처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그런 시간이 결국 내 편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저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경험이 고참이 되고 지도자가 되면서 경험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웃었다.
정태욱, 안데르손 등 신입생들의 적응 여부에대해서는 "안데르손은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태욱이는 대구전이 몇 개월 만에 뛴 경기였다. 경험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강현무와 조영욱이 최근 부진으로 비판 여론에 휩싸인 상황, 김기동 감독은 다시 한번 믿음을 주기로 결정했다. 김기동 감독은 "현무도 얼마나 잘하고 싶겠는가. 마음적으로 급한 것 같은데 결국 자신이 이겨내야 한다.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다. 위기가 왔을 때 회피하기보다는 부딪혀 이겨 나갈 줄 알아야 한다"며 "저도 채찍질이 필요할 때는 하고 있다. 현무가 실수하고 웃었다는 이야기도 들리던데 이 부분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웃고 싶어서 웃은 게 아닌 그런 상황이 오면 자신도 모르게 제스처가 나오는 것 같다. 바꿔 나갈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영욱이는 제가 한번 강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고 말하더라. 말씀드렸다시피 위기는 회피하기보다 부딪혀야 한다. 주변 말을 듣고 의기소침해하면 처지기 마련이다. 축구뿐 아니라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지 않은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매번 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의 자신을 돌아봤다. 김기동 감독은 "저도 현역 시절 다양한 지도자를 경험했다. 어린 마음에 훈련도 말씀도 짜증 날 때가 있었다. 조언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도 그릇도 되지 않았다. 그저 힘들었다. 20대, 30대, 40대 때의 생각이 다르고지금 과거의 저를 생각해 보면 많이 부족했구나 싶다. 지금은 저보다 감독 생활을 적게 한 지도자에게도 배울 게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귀 기울이고자 노력하는 게 결국 시간이 흘러 제게 돌아오더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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