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통산 3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과의 홈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 맨유 유니폼을 입고 300번째 경기에 출전한 그는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통산 3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과의 홈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리그 3연승을 달린 맨유는 4위로 도약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팬들이 가장 큰 박수를 보낸 이는 승리의 주역이 아닌 주장 페르난데스였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300번째 경기에 출전한 그는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994년생인 페르난데스는포르투갈 국가대표로2020년 1월 스포르팅CP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입단 직후부터 폭발적인 존재감을 보이며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고,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 단 22경기에서 12골 6도움을 기록하는 파괴력을 보였다.
그는 팀의 부침 속에서도 꾸준히 중심을 잡아왔다. 지난 시즌에도 공식전 52경기에서 19골 16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올 시즌에는 마테우스 쿠냐·브라이언 음뵈모 등 2선 보강 속에서도 한 칸 내려선 역할로 10경기 2골을 기록하며 다시 팀의 심장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후 구단 공식 채널 MUTV와의 인터뷰에서 페르난데스는"정말 자랑스럽다. 큰 특권이자 영광이다. 어릴 적엔 그저 축구를 하고 싶다는 꿈뿐이었는데, 이렇게 맨유 같은 클럽에서 300경기나 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이 순간을 맞이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 기록이 더욱 뜻깊은 이유는, 그가 천문학적인 제안을 거절하고 맨유에 잔류했기 때문이다. 영국 '타임즈'에 따르면 사우디 알나스르와 알힐랄이 주급 80만 파운드(약 13억 원)를 제시했지만, 페르난데스는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그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290경기에서 커리어가 끝날 수도 있었다. 가장 먼저 아내 아나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부자는 아니었지만, 굶주린 적은 없었어요. 어머니는 아홉 남매 중 한 분이셨고, 가족 모두 어려움을 알고 있다. 물론 돈은 중요하지만, 나는 숫자를 세며 살고 싶지 않았다. 사우디로 갔다면 인생이 달라졌겠지만 지금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은퇴 후엔 그냥 아버지와 커피 마시며 평범하게 살고 싶다"며 거절의 이유를 밝혔다.
사우디의 유혹을 뿌리치고 맨유의 잔류한 페르난데스는 이제 명실상부한 맨유의 레전드가 됐다. 과연 팀의 암흑기를 지탱해준 그가 부진 탈출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수 있을까.
사진=OKFun Sport,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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