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울레르(서울 이랜드 FC)는 소위 말하는 저니맨이다. 올해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은 에울레르에게 서울 이랜드는 무려 아홉 번째 팀이다. 에울레르는 올 시즌 35경기 11골(13위)11도움(1위)을 폭발하는 기염을 토하며 서울 이랜드의 K리그1 승격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터뷰] 적응기 필요 없었다…'입단 첫해 2부 평정' 에울레르, "K리그 역사의 일부 되고 싶다"

스포탈코리아
2025-11-06 오후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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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에울레르(서울 이랜드 FC)는 소위 말하는 저니맨이다.
  • 올해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은 에울레르에게 서울 이랜드는 무려 아홉 번째 팀이다.
  • 에울레르는 올 시즌 35경기 11골(13위)11도움(1위)을 폭발하는 기염을 토하며 서울 이랜드의 K리그1 승격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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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가평] 배웅기 기자= 에울레르(서울 이랜드 FC)는 소위 말하는 '저니맨'이다. 프로 무대에 데뷔한 EC 비토리아(2013~17년)를 제외하면 한 팀에 3년 이상 몸담은 적이 없다. 올해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은 에울레르에게 서울 이랜드는 무려 아홉 번째 팀이다.

에울레르는 올 시즌 35경기 11골(13위)11도움(1위)을 폭발하는 기염을 토하며 서울 이랜드의 K리그1 승격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K리그2 대상 시상식에서도 MVP, 베스트일레븐 등 개인상 수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자연스레 국내외 팀으로 이적설도 불거졌다.

다만 에울레르는 그간 팀을 옮겨왔던 것과 달리 이제는 대한민국에 정착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해외에서 뛸 때부터 한국을 동경해온 건 물론 생활적인 측면에서도 만족감이 크다.무엇보다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기고자 하는 의지가 남다르다.

가평 켄싱턴리조트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에울레르는 "브라질부터 시작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키프로스, 포르투갈 등 다양한 국가에서 뛰어봤다. 특히 일본에 있을 때 아시아만의 예의 바르고 배려하는 문화를 배웠는데,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보니 금방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서서 도움을 주신 코치진과 선수단에도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생활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어느 곳을 가든 안전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다. 또 한국에 볼거리가 많지 않나. 아내와 좋은 식당을 가거나 여행하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시곗바늘을 올 초로 되돌려봤다. 에울레르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부상이 잦았던지라 경기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포르투갈(GD 샤베스·CS 마리티무)에서 제가 생각하는 100% 수준으로 올라왔고, 한창 경기력이 좋을 때 서울 이랜드의 제안이 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일본 생활에 만족한 기억이 있었고, 예전부터 아내가 '언젠가는 한국에서 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농담을 하고는 했다. 에이전트가 한국과도 연이 있었다. 사실 몇 부 리그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서울 이랜드 관계자분들께서 확신을 주셨고, 저 역시 고민하지 않고 이적을 택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웃었다.

서울 이랜드는 이번 시즌 37경기 15승 14무 8패(승점 59)로 5위에 위치해 있다. 선수단은 지난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반드시 승격해 내겠다는 의지 하나로 똘똘 뭉쳤다.

에울레르는 "저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 준비한다. 물론 지금이 중요한 시기인 건 맞지만 PO 진출을 위해서는 초심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 이랜드) 데뷔전 때 온 힘을 쏟아부은 기억이 난다. 남은 경기도 같은 마음으로 뛴다면 자연스레 승격이라는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MVP, 도움왕, 베스트일레븐 등 개인상 수상 욕심을 묻자 "솔직히 말씀드리면 신경 쓰지 않는다. 좋은 경기력과 따라오는 공격포인트가 만족스러운 건 사실이나 어디까지나 팀을 도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쁜 것이다. 어릴 적부터 '팀을 1순위로 두면 개인적인 경기력은 따라온다'고 배웠다. 제가 특출나게 잘하지 못하고 팀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데 톱니바퀴 역할만 할 수 있다고 해도 충분하다"고 답했다.

서울 이랜드가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올 시즌 2라운드 로빈 당시 선수단을 독려하는 라커룸 연설이 화제가 됐다. 에울레르는 "2라운드 로빈에서 1승밖에 하지 못했고, 말 그대로절박했다. 평소 말이 많은 편이아닌데, 그때만큼은 한마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상이 유명해질 줄은 몰랐다.(웃음) 팀에 긍정적인 영향이 됐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국적의 에울레르는 오스마르(스페인), 아론, 아이데일(이상 호주), 가브리엘(브라질) 등 외국인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에울레르는 "정말 친하게 지내고 있다. 다섯 명 모두 팀을 향한 마음이 똑같다"며 "특히 오스마르는 개인적으로 팬이다. 서른일곱 살인데, 정말 프로답고 경기력도 더할 나위 없다. '아, 나도 한국에서 오래 뛰려면 오스마르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데일, 가브리엘과는 같은 지역에 살고 있다. 차가 있는 아이데일이 항상 저와 가브리엘을 태워준다. 저희 모두 공격수다 보니 어떻게 호흡을 맞추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자주 이야기한다. 아론은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교류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친하다"고 덧붙였다.

에울레르의 목표는 K리그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것이다."만약 내년에도 서울 이랜드에서 뛰게 된다면 부모님까지 모셔와 한국을 소개해 드릴 생각이다. 제가 잘하는 게 중요하겠지만 이제는 계속 한국에서 활약하며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기고 싶다.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더 기쁜 일이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에서 축구 인생 제2막을 연 에울레르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그의 날카로운 발끝은 다시 한번 불을 뿜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이랜드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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