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류왕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부진의 늪에 빠진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소방수로 부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 핵심 선수들의 부상과 전술적 혼란이 겹치면서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자 구단은 결단을 내렸다.
- 그는 블랙번 로버스, 선덜랜드, 에버턴,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리즈 유나이티드 등 강등 위기 팀을 맡아 잔류시키며 잔류왕으로 불려왔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잔류왕'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부진의 늪에 빠진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소방수로 부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5일(이하 한국시간) 앨러다이스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그가 2년 반의 휴식을 끝내고 울버햄튼 감독직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은퇴를 여러 번 선언했지만, 결국 다시 돌아오곤 했다.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어 "울버햄튼은 내가 어릴 적 좋아하던 팀 중 하나였다.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들이 젊은 감독을 찾고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내 차례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기다리고 있다. 일부러 자리를 찾지는 않는다. 일이 생기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그뿐"이라며 울버햄튼의 부름이 있다면 복귀할 의사가 있음을 드러냈다.
울버햄튼은 지난 2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2025/26시즌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한 끝에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과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극적인 잔류를 이끌며 재계약까지 이어졌던 페레이라는 이번 시즌 초반 2무 8패라는 최악의 부진 속에 결국 경질됐다. 코칭스태프 8명 역시 함께 팀을 떠났다.
페레이라의 경질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울버햄튼은 같은 날 열린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풀럼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며 리그 유일의 무승팀이자 단독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 22경기 10승으로 기적적인 잔류를 이끌었던 상승세는 온데간데없었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과 전술적 혼란이 겹치면서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자 구단은 결단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앨러다이스 감독은 울버햄튼에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그는 블랙번 로버스, 선덜랜드, 에버턴,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리즈 유나이티드 등 강등 위기 팀을 맡아 잔류시키며 '잔류왕'으로 불려왔다.
비록 최근 맡았던 웨스트브롬과 리즈에서는 잔류에 실패했지만, 부임 시점이 시즌 막판이었던 만큼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의 강점은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 울버햄튼 입장에서는 1월 보강에 투자하기보다 앨러다이스에게 시즌 잔류를 맡기고, 이후 새롭게 팀을 재정비하는 편이 효율적일 수 있다.
특히 앨러다이스의 대표 전술인 '롱볼 축구'는 피지컬이 좋고 속도가 빠른 선수들과 궁합이 좋다. 울버햄튼에는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과 황희찬처럼 이에 최적화된 자원들이 있어, 전술적 시너지를 기대해볼 만하다.
현재 울버햄튼은 10경기에서 2무 8패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새로운 감독이 조속히 부임하지 못한다면 강등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다. 만약 황희찬의 소속팀이 강등된다면, 2026/27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선수를 보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지난 시즌 기적적으로 잔류했던 울버햄튼이 이번에도 '생존왕' 앨러다이스와 함께 반전을 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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