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서른한 번째 생일을 맞은 이강욱(김해FC2008)의 커리어는 미생에서 완생을 향해 가고 있다.
- 이후 천안시축구단(現 천안시티FC), 부산교통공사축구단, 창원시청축구단(現 창원FC), 거제시민축구단, 김해등에서 활약했다.
- 이강욱의 쌍둥이 형은 FC안양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상용이다.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올해 서른한 번째 생일을 맞은 이강욱(김해FC2008)의 커리어는 '미생'에서 '완생'을 향해 가고 있다.
누구나 그렇듯, 시작은 무명이었다. 이강욱은 지난 2016년 전주시민축구단 유니폼을 입고 성인 무대에 발을 내디뎠고, 같은 해 9월 J2리그 더스파구사쓰 군마(現 더스파 군마)로 이적해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듬해 군마가 강등권에 허덕이며 자연스레 입지가 좁아졌고, 통산 10경기 1골 1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긴 채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이후 천안시축구단(現 천안시티FC), 부산교통공사축구단, 창원시청축구단(現 창원FC), 거제시민축구단, 김해등에서 활약했다.
프로의 문을 다시 두드리지 않은 건 아니었다. 매번 시기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창원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하며 K3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된 2022시즌 이후에는 군 복무를 위해 거제로 이적했다.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인 올겨울에는 김해로 적을 옮겼고, 26경기 11골 3도움으로 팀의 통산 두 번째 K3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김해 그리고 K리그2
김해는 다음 시즌 K리그2 참가가확정됐다. 1월 재단법인을 설립하며 K리그 가입 추진을 본격화했고, 6월 가입을 신청해 8월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았다. 내년 1월 마지막 관문인 최종 승인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올 시즌 K3리그 우승으로 유종의 미까지 거뒀으니 그야말로 겹경사다.
기존에 소속된 선수 입장에서도 욕심이 날법하다. 김해는 이번 시즌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각 선수의 프로 동행 여부를 결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동기부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강욱은 "(손현준)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진, 선수단과 함께한 1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올 시즌 전부터 목표로 삼았던 (K3리그) 우승을 이룰 수 있어 정말 행복하고 감격스럽다"며 "사실 프로 경험은 일본에서 해본 게 전부다. 이후 도전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이강욱의 쌍둥이 형은 FC안양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상용이다. 이상용은 2017년 안양에서 프로 데뷔한 이래여덟 시즌 동안 통산 82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는 이강욱이 1년 빨랐으나 K리그에서는 이상용이 잔뼈가 굵은 선배다.
이상용은 평소 이강욱을 위해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군 복무도 거제에서 함께했다. 이상용은 K리그 진출을 꿈꾸는 이강욱에게 "어렵고 거친 무대지만 너라면 할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고 조언했다는 후문이다.
이강욱 역시 이상용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강욱은"형뿐 아니라 프로에서 뛰는 많은 동료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요즘 프로 무대는 수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 다행히도 저는 정말 자신 있는 능력이다. 제가 올해 서른한 살인데,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여전히 제 자신을 믿고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K3리그는 '고마운 무대'
이강욱은 K3리그에서만 햇수로 5년째 뛰고 있다. 내셔널리그까지 포함하면 무려 10년 차다. 우승도 2번이나 경험했으니 리빙 레전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이번 시즌에는 커리어 하이까지 경신하며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K3리그는 간절함이 돋보이는 무대"라고 운을 뗀 이강욱은 "돌아보면 참 고마운 무대다. 특히 김해는 올 시즌 평균 관중(1,643명)이 가장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저희 모두 자부심을 갖고 있고 그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K리그2에서도 많은 팬분과 함께 울고 웃으며 즐기는 게 소박한 소망"이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 '배웅기의 언더도그'는 꿈을 좇는 K3~K7리거와 현역 은퇴 후 제2의 삶을 그리는 과거의 축구 스타를 조명합니다.
사진=이강욱,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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