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이랜드 FC 김도균 감독은 K리그에서 떠오르는 신흥 명장이다.
- 2006년 현역 은퇴 후 이듬해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김도균 감독은 몸으로 부딪히며 성장해 왔고, 13년 만인 2020년 수원FC 지휘봉을 잡으며 검증의 기회를 얻었다.
-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서울 이랜드에 부임한 김도균 감독은 다시 한번 K리그1 승격에 도전한다.

[SPORTALKOREA=가평] 배웅기 기자= 어느덧 프로 사령탑으로 6년 차.서울 이랜드 FC 김도균 감독은 K리그에서 떠오르는 '신흥 명장'이다.쉽게 주어진자리는 아니었다. 2006년 현역 은퇴 후 이듬해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김도균 감독은 몸으로 부딪히며 성장해 왔고, 13년 만인 2020년 수원FC 지휘봉을 잡으며 검증의 기회를 얻었다.
가평 켄싱턴리조트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도균 감독은 "처음에는 의욕만 갖고 시작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럴 때 일이 잘 풀린다. 시간이 흐르며 아는 게 많아지면 고민이 늘기 마련이다. 벌써 6년 차인가. 하면 할수록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게 지도자라는 직업"이라면서도 "감독으로서 성장하기도 했고, K리그라는 무대도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울산 현대(現 울산 HD) 유소년 총괄부장으로 재임하던 6년 전까지만 해도 프로팀 사령탑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김도균 감독은 "햇수로 16~17년 정도 지도자를 했다. 울산 시절에는 유소년 총괄부장을 지내며 조금 더 바깥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기회가 많았다. 그때만 해도 프로팀 감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수원FC에 부임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도균 감독은 수원FC에서 희로애락을 모두 겪었다. 부임 첫해인 2020시즌 K리그1 승격을 이뤘고, 이듬해 창단 첫 파이널A 진출을 이끌었다. 2023시즌에는 강등 위기에 처했지만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생존에 성공했다. 당시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리던 김도균 감독의 모습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고 운을 뗀 김도균 감독은 "한 시즌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시즌 중 라스(디바 알 히슨 SC)와 무릴로가 이탈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살아남게 돼 감정이 북받친 것 같다. 무엇보다 남든 떠나든 반드시 잔류시켜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며 멋쩍어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서울 이랜드에 부임한 김도균 감독은 다시 한번 K리그1 승격에 도전한다. 김도균 감독은 "지난 시즌 전북현대와 맞붙은 게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아무래도 경험해 본 선수가 많기 때문에 이번에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다만 아직 (PO) 진출 여부가 확정된 건 아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전북이 그렇게 추락할 줄 알았나. 울산, 수원FC, 제주SK FC 등 어느 팀이 내려와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이 마냥 탄탄대로였던 건 아니다. 특히 2라운드 로빈에서는 주축의 줄부상, 코치진 내부 잡음 등 악재가 겹치며 1승에 그쳤다. 김도균 감독은 현재 별도 수석코치 없이 안성남 코치, 권순형 골키퍼 코치, 서영균 피지컬 코치 4인 체제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2라운드 로빈의 부진이 3라운드 로빈에서는 전화위복이 됐다.
김도균 감독은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이번 시즌이 낫다. 선수단 구성, 동계훈련 과정 등 모든 게 순조로웠다. 하지만 2라운드 로빈 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겼고,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물론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팀으로 뭉치는 데 있어서는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이제는 팀이 승격할 수 있도록 돕고 선수들이 K리그1 무대에서도 통하게끔 만드는 데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병술 역시 김도균 감독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서울 이랜드는 올 시즌 교체 투입된 선수의 발에서만 15골 13도움이 나왔다. 김도균 감독은 "저도 신기하다"며 웃은 뒤 "감독이라면 특정 선수가 어느 시간대 투입됐을 때 최상의 컨디션을 보일 수 있을지도 잘 고민해야 한다. 결국 선수가 묵묵히 잘 준비한 덕"이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도균 감독은 울산 U-15(현대중) 사령탑 시절 '황금세대'로 일컬어지는문정인, 이동경(이상 울산), 설영우(FK 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FC 낭트), 이상헌(강원FC) 등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다만 유소년과 프로는 엄연히 다른 무대고 현대 축구의 트렌드는 시시각각 바뀌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서는 "축구의 기본 틀은 명확하다. 트렌드 변화라는 건 변형 백스리 포메이션, 인버티드 풀백 등 결국 한 끗 차이다. 선수의 전술 이해도 자체가 예전보다 많이 발전하기도 했다. 대신지도자가 흐름에 맞게 변화하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김도균 감독이 지도자로서 꿈꾸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김도균 감독은 "선수와 똑같다. 지금도 경험하며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성공보다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실패할 때 무엇이 잘못돼 실패했는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 부족한 점은 1년, 1년 보완하고 습득해 나가야 한다. 눈에 보이는 목표는 서울 이랜드의 승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서울 이랜드 FC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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