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라는 최근 구단과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간 듯한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1월 이적시장에서는 살라 영입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 이에 따라 사우디 구단들은 리그 차원의 지원 없이 자체 자금으로 대형 영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며, 살라처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선수의 경우 이를 감당할 구단이 없다는 의미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모하메드 살라가 리버풀과 극적으로 봉합에 나선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모하메드 살라가 안필드에서 열리는 브라이튼전 출전 명단에 다시 포함됐다"고 전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살라는 최근 구단과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간 듯한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살라는 지난 7일 리즈 유나이티드전(3-3) 직후 인터뷰에서 "수년 동안 클럽을 위해 헌신했는데, 지금은 이유도 모른 채 벤치에 앉아 있다. 마치 구단이 나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 같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여름 동안 여러 약속을 받았지만 최근 세 경기 연속 벤치에 머물렀다. 약속이 지켜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공개적으로 구단을 비판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과의 관계 역시 사실상 파탄 상태임을 인정했다. 그는 "예전에는 좋은 관계라고 말해왔지만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사라졌다. 누군가는 내가 이 클럽에 있는 걸 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더 나아가 "아이들 역시 리버풀 팬이고 나 역시 이 클럽을 사랑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다"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떠나기 전 팬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해 사실상 작별을 암시했다.

충격적인 폭로에 구단의 대응도 냉랭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11일 "슬롯 감독이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살라를 완전히 제외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며 "살라의 사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이며, 선수 측은 이미 명확한 향후 로드맵을 마련해 둔 상태"라고 전했다. 당시만 해도 양측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악화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단 이틀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배경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1월 이적시장에서는 살라 영입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13일 벤 제이콥스 기자의 보도를 인용해 "살라의 1월 사우디행은 재정 문제로 인해 현실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프로리그는 매 시즌 각 구단이 이적료, 연봉, 에이전트 수수료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약 20억 유로(약 3조 4,000억 원)의 예산을 배정하지만, 해당 예산은 이미 이번 시즌 전액 소진된 상태다.
이에 따라 사우디 구단들은 리그 차원의 지원 없이 자체 자금으로 대형 영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며, 살라처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선수의 경우 이를 감당할 구단이 없다는 의미다.

트리뷰나는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사우디 프로리그의 재정 지원이 다시 제공될 예정이어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우디 프로리그 CEO 오마르 무가르벨 역시 살라를 "리그의 주요 타깃 중 한 명"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결국 살라는 1월 이적이 막힌 상황에서 리버풀과의 정면 충돌보다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다시 한 번 사우디행을 모색하려는 계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사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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