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드디어 터졌다’ 조규성, ‘인생 경기’ 찍은 경기장에서 동점골...그러나 결정력 문제는 여전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조규성이 좋은 기억이 있는 경기장에서 귀중한 득점을 터트렸다.

대한민국은 31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 120분 혈투 끝에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조규성은 이날 경기가 열린 경기장(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었다.

조규성은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카타르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 경기 출전했다. 한국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13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추격골을 넣었다.

불과 3분 뒤엔 조규성이 김진수의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하며 그대로 가나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의 멀티골에도 한국은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실점하며 2-3으로 패배했다.



조규성은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건 당연한 결과였다. 이때 자신의 인생 경기를 펼친 경기장이 바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었다.

조규성은 월드컵에서 활약으로 유럽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유럽 첫 시즌임에도 23경기 9골 2도움을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한국의 주전 공격수로 올라섰다. 그러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둔한 움직임과 부족한 골 결정력으로 비판받았다. 게다가 SNS를 통해 일부 몰상식한 축구 팬들에게 선을 넘는 비난을 받았다.



급기야 16강전에서 주전 자리까지 뺏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벤치에서 대기시키고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이 사우디를 상대로 득점에 어려움을 겪자 조규성 카드를 꺼냈다. 조규성은 투입 이후 골대를 맞추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결국 조규성이 한 건 했다. 후반 추가 시간 9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설영우가 헤더로 연결했고, 조규성이 이를 머리로 밀어 넣으며 동점골에 성공했다. 승부차기에서도 깔끔하게 슈팅을 성공하며 승리에 공헌했다.

물론 노력이 필요한 장면도 있었다. 연장 후반 두 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아쉬운 판단으로 기회를 놓쳤다. 그래도 한국 입장에서는 조규성의 득점이 반갑다. 자신감을 되찾는다면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