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55) 울산 HD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소신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7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원정 경기 1-0 승리 후 기자회견에 참석,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한 현재 대한민국 축구와 관련해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KFA는 김 감독의 권한을 점차 축소시키는 데 급급했고, 이후 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를 거쳐 수렁에 빠졌다.

[현장목소리] 울먹인 김판곤 감독, 대표팀 둘러싼 논란에 입 열었다 "KFA 방향성 어디로 갔나"

스포탈코리아
2024-09-27 오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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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김판곤(55) 울산 HD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소신을 드러냈다.
  • 김 감독은 27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원정 경기 1-0 승리 후 기자회견에 참석,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한 현재 대한민국 축구와 관련해 의견을 밝혔다.
  • 그러나 KFA는 김 감독의 권한을 점차 축소시키는 데 급급했고, 이후 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를 거쳐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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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대전] 배웅기 기자= 김판곤(55) 울산 HD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소신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7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원정 경기 1-0 승리 후 기자회견에 참석,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한 현재 대한민국 축구와 관련해 의견을 밝혔다. 대략 15분간 기자회견을 이어간 김 감독은 상당히 격앙된 모습이었고, 발언 막바지에는 울먹이며 눈물을 보였다.

바야흐로 2018년, 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으로서 파울루 벤투(아랍에미리트) 감독을 선임했다. 벤투 감독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표팀에 자신의 축구를 성공적으로 입혔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견인하며 많은 이의 찬사를 받았다.

뿐만 아니다. 김 감독의 선택은 연령별 대표팀에 있어서도 '신의 한 수'가 됐다. 김 감독이 발 벗고 나서 선임한 김학범(제주유나이티드) 감독은 U-23 대표팀을 이끌고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으며, U-20 대표팀의 정정용(김천상무) 감독은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KFA는 김 감독의 권한을 점차 축소시키는 데 급급했고, 이후 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를 거쳐 수렁에 빠졌다. 이 모든 게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아 일어난 일이다. 김 감독 발언의 요지 역시 KFA가 정확한 방향성을 정립하지 못한 게 작금의 사태를 초래했다는 것이었다.



질문에 "좋다. 취임 기자회견 당시에는 입을 열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은 이겼으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말을 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운을 뗀 김 감독은 "벤투 감독은 중국·브라질 시절 실패를 했고, 그리스에서도 다소 의심을 남겼기 때문에 검증을 요구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대표팀 감독급이라면 최고 수준의 지도자이고, PPT를 요구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에르베 르나르 감독에게는 '당신이 지구 끝에 있다면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르나르 감독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두 번이나 해낸 사람이다. 심지어 한번은 잠비아에 있을 때"라고 전했다.

이어 "라커룸 리더십, 선수 장악력, 경기를 지배하고 통제하는 부분, 미디어 응대는 물론이고 관계자에게 알아보니 성품 또한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저는 르나르 감독에게 '당신이 공항에 나타나는 날 우리나라는 난리가 날 것'이라 설득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키케 플로레스 감독 모두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스카우터 개념으로 감독을 만났고, 때로는 대표팀 비디오를 보여주기도 했다"며 자신이 KFA에 몸담던 시절 뚜렷한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너무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며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KFA나 전력강화위원회의 입장을 보기도 하고, 여러 매체를 통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접했다. 대표팀이 새로운 감독을 선임한다고 하면 방향성을 설정해야 했다. 오합지졸이 된 팀워크는 어떻게 수습할 것이며, 선후배 문화가 희미해진 상황에서 누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원팀을 만들 수 있는지 찾는 것 같았다. 감독을 선임할 때 '특정한 목적을 갖고 이 사람을 데려왔습니다' 설득했다면 지금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KFA에 직격을 날리기도 했다. 김 감독은 "협회에 한마디 하겠다. 왜 전력강화위원회 안에서조차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국내, 해외로 갈라져 오해를 빚은 건지 모르겠다. 아주 간단한 문제부터 오해가 시작이 됐다. 계약기간 중에 있는 사람의 권한을 왜 빼앗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위원장에게 모든 권한을 줬을 때 어떠한 결과가 나왔는가? 가장 강력하고, 가장 좋은 성적을 낸 A대표팀, U-23·U-20·U-17 대표팀이 탄생했다. 추구하는 철학이 모든 시스템에서 안정적이었고, 모든 걸 절차대로 진행했다. 그런데 어느 날 권한을 빼앗겼다. KFA 내부에서 누가 건의를 해 결정을 내렸고, 대표팀을 어렵게 만들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만큼 하겠다"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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