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세 번째 클럽 월드컵' 앞둔 울산 김영권, "수아레스에게 크게 당한 기억…이 갈고 준비할 것"

[SPORTALKOREA=성남] 배웅기 기자= 울산 HD 주장 김영권(35)이 세 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을 앞둔 가운데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FIFA는 6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 성남 소재 네이버 1784에서 FIFA 클럽 월드컵 2025 트로피 투어를 개최했다.

이번 클럽 월드컵은 현지시간 6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아시아와 K리그를 대표해 클럽 월드컵에 나서는 울산은 F조에 편성돼 플루미넨시(브라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16강 진출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본 행사에 앞서 김판곤 감독과 김영권의 사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김영권은 "개인적으로 클럽 월드컵은 세 번째 출전이다. 다만 앞선 두 번의 방식과는 다르기 때문에 기대되는 건 사실"이라며 "저희 경쟁력이 결코 모자라지 않다고 생각한다. K리그1 일정부터 잘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운을 뗐다.



김영권은 현재 해체된 광저우FC 전신 광저우 헝다 시절 두 차례 클럽 월드컵을 경험했다.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등 세계 최고의 강팀을 대거 상대해 본 경험을 동료들에게 전수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세 차례 FIFA 월드컵에 출전해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터뜨렸다. 유독 FIFA 주관 대회와 연이 깊다.

김영권은 "월드컵 같은 기분으로 준비할 생각이다. K리그에서 유일하게 참가하는 팀이다 보니 우승 팀다운 경쟁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저희 모두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경기를 뛰어본 건 아니지만 가장 어려운 상대는 바르셀로나였다. 루이스 수아레스(인터 마이애미) 전성기 시절에 해트트릭을 내줘 상심이 컸다. 그때 기억을 살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한들 당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FIFA는 5일 온라인 이사회를 통해 클럽 월드컵 상금 총액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무려 10억 달러(약 1조 4,426억 원)가 참여 구단에 분배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서는 "상금이 동기부여가 되고 중요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김광국) 대표이사님께서 잘 챙겨주시지 않을까. 결국 경기장 안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영권은 "대한민국은 대표팀이든 클럽이든 세계 대회에 나가면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편이다. 하지만 저희가 끝에 강팀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선수가 하나하나 모여 팀으로 싸웠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같은 마음으로 조직적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산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