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 광주FC 이정효 감독의 상상은 현실이 됐다.
-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 강호 알 힐랄이다.
- 이들이 이룩한 역사는 단순한 기적이 아닌 준비된 성공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SPORTALKOREA=공항로] 박윤서 기자= 광주FC 이정효 감독의 상상은 현실이 됐다.
광주는 오는 2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 강호 알 힐랄이다.

알 힐랄은 선수단 개개인의 이름값, 객관적인 전력 등에서 아시아 최고로 꼽아도 부족함이 없다. 전 포지션에 걸쳐 최고 레벨에서 기량을 입증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골키퍼 야신 부누,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 주앙 칸셀루,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말콤 등은 축구 팬들이라면 익히 들어봤을 이름이다.

일각에선 조 추첨을 마친 직후부터 광주의 아름다운 도전이 막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기적에 가까운 성과다. K리그 시도민구단 최초로 AFC 주관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나의 벽을 허문 셈이다. 이정효 감독과 선수단 모두 박수받기 충분한 길을 걸어왔다.


특히 지난 16강 비셀 고베와의 경기 결과는 수많은 팬을 감동케 했다. 1차전 0-2로 패하며 끌려갔다. 탈락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러나 '빛고을 정신'으로 똘똘 뭉친 광주는 2차전 홈으로 불러 3-0으로 보기 좋게 갚아 줬다. 그럼에도 이정효 감독과 선수단엔 만족이란 없다. 과거에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광주 선수단의 사우디아라비아 출국 환송식이 열렸다. 여기서 취재진은 이정효 감독을 필두로 한 선수단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이 이룩한 역사는 단순한 기적이 아닌 준비된 성공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 중심엔 역시 이정효 감독이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많은 팬 분들께서 광주를 응원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아주셨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팬 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주시고 관심을 보내주시는 게 큰 힘이 된다. 그런 에너지가 나를 포함한 우리 선수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
- FC서울과의 경기가 끝나고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다. '이정효' 개인의 감정이 궁금하다.
별다른 감정은 없는 것 같다. 이제 서울과의 경기는 끝났다. 바로 다음 날부터 알 힐랄 분석에 들어갔다. 항상 경기가 끝나고 나면 현실로 돌아오는 것 같다.
- 선수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반복했다. '이정효' 개인의 꿈도 궁금하다. 지도자를 시작한 후 이런 미래를 예상해 본 적 있나.

그렇다. 나는 항상 상상한다. 내가 성장을 거듭하면 언젠가 해외에 나가서 한국 지도자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금 그래도 조금씩 그런 편견들을 깨고 있는 것 같다. 나를 보고 지도자를 꿈꾸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 선수 시절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를 상대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어떤 마음인가.
그때는 약간 분석보단 무모하게 이기겠지 싶은 이런 막연한 생각들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우리 선수들에게 가르쳐줘야 하므로 알고 경기를 준비한다. 조금 더 상대를 파악하려고 한다. (선수 시절보단) 낫지 않을까 싶다.
- 선수들은 K리그 내에서 광주의 영향력이 커진 것 같다고 말한다. 실감하는 부분이 있나.

느끼고 있다. 우리 경기를 분석하고 많은 영감을 얻는 것 같다. 직접 경기를 해보면 광주를 대처하는 부분 등에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술적, 전략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
- FC서울전이 끝난 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언급했다. 출국 전 전달한 메시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서울전을 마친 후도 그렇고 매번 미팅을 통해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선수들이) 매일 한 발짝이라도 성장했으면 한다. 항상 해외 진출을 통해 더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싶은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선 선수들이 더 노력해서 스스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복해서 이야기해 주고 있는 만큼 선수들 역시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 8강부턴 서아시아 구단을 상대해야 한다. 알 힐랄은 어떤 점이 다르며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조직력은 광주가 더 좋다고 본다. 축구에서 개인 역량이 필요한 건 맞다. 하지만 단체 운동이기 때문에 우리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알 힐랄 호르헤 제주스 감독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도 있는지.
이제는 기대하기보단 어떻게 하면 알 힐랄을 이길 수 있을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처음엔 제주스 감독을 어떻게 한 번 봐볼 수 있을까 싶었다. 그 단계는 이미 지나갔다. 지금은 어떤 식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이겨서 결승에 오를 수 있을지 그 생각만 하고 있다.
-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 후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준비할 계획인가.

나는 이제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은 회복하면 될 것 같다. 내가 선수들에게 방법을 알려주면 그 부분을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하면 될 것 같다. 항상 우리가 하던 축구기에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거라고 본다. 상대에 맞춰서 어떻게 하면 골을 넣을 수 있는지 방법을 고심해서 지도하면 될 것 같다.
+이정효 감독은 인터뷰를 마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공항 직원과 함께 본격적인 출국 절차를 밟기 위해 떠났다. 그가 남긴 마지막 한 마디는 짧고 명료했다.
"우승하고 오겠습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로축구연맹
광주는 오는 2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 강호 알 힐랄이다.

알 힐랄은 선수단 개개인의 이름값, 객관적인 전력 등에서 아시아 최고로 꼽아도 부족함이 없다. 전 포지션에 걸쳐 최고 레벨에서 기량을 입증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골키퍼 야신 부누,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 주앙 칸셀루,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말콤 등은 축구 팬들이라면 익히 들어봤을 이름이다.

일각에선 조 추첨을 마친 직후부터 광주의 아름다운 도전이 막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기적에 가까운 성과다. K리그 시도민구단 최초로 AFC 주관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나의 벽을 허문 셈이다. 이정효 감독과 선수단 모두 박수받기 충분한 길을 걸어왔다.


특히 지난 16강 비셀 고베와의 경기 결과는 수많은 팬을 감동케 했다. 1차전 0-2로 패하며 끌려갔다. 탈락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러나 '빛고을 정신'으로 똘똘 뭉친 광주는 2차전 홈으로 불러 3-0으로 보기 좋게 갚아 줬다. 그럼에도 이정효 감독과 선수단엔 만족이란 없다. 과거에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광주 선수단의 사우디아라비아 출국 환송식이 열렸다. 여기서 취재진은 이정효 감독을 필두로 한 선수단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이 이룩한 역사는 단순한 기적이 아닌 준비된 성공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 중심엔 역시 이정효 감독이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많은 팬 분들께서 광주를 응원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아주셨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팬 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주시고 관심을 보내주시는 게 큰 힘이 된다. 그런 에너지가 나를 포함한 우리 선수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
- FC서울과의 경기가 끝나고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다. '이정효' 개인의 감정이 궁금하다.
별다른 감정은 없는 것 같다. 이제 서울과의 경기는 끝났다. 바로 다음 날부터 알 힐랄 분석에 들어갔다. 항상 경기가 끝나고 나면 현실로 돌아오는 것 같다.
- 선수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반복했다. '이정효' 개인의 꿈도 궁금하다. 지도자를 시작한 후 이런 미래를 예상해 본 적 있나.

그렇다. 나는 항상 상상한다. 내가 성장을 거듭하면 언젠가 해외에 나가서 한국 지도자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금 그래도 조금씩 그런 편견들을 깨고 있는 것 같다. 나를 보고 지도자를 꿈꾸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 선수 시절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를 상대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어떤 마음인가.
그때는 약간 분석보단 무모하게 이기겠지 싶은 이런 막연한 생각들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우리 선수들에게 가르쳐줘야 하므로 알고 경기를 준비한다. 조금 더 상대를 파악하려고 한다. (선수 시절보단) 낫지 않을까 싶다.
- 선수들은 K리그 내에서 광주의 영향력이 커진 것 같다고 말한다. 실감하는 부분이 있나.

느끼고 있다. 우리 경기를 분석하고 많은 영감을 얻는 것 같다. 직접 경기를 해보면 광주를 대처하는 부분 등에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술적, 전략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
- FC서울전이 끝난 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언급했다. 출국 전 전달한 메시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서울전을 마친 후도 그렇고 매번 미팅을 통해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선수들이) 매일 한 발짝이라도 성장했으면 한다. 항상 해외 진출을 통해 더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싶은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선 선수들이 더 노력해서 스스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복해서 이야기해 주고 있는 만큼 선수들 역시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 8강부턴 서아시아 구단을 상대해야 한다. 알 힐랄은 어떤 점이 다르며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조직력은 광주가 더 좋다고 본다. 축구에서 개인 역량이 필요한 건 맞다. 하지만 단체 운동이기 때문에 우리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알 힐랄 호르헤 제주스 감독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도 있는지.
이제는 기대하기보단 어떻게 하면 알 힐랄을 이길 수 있을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처음엔 제주스 감독을 어떻게 한 번 봐볼 수 있을까 싶었다. 그 단계는 이미 지나갔다. 지금은 어떤 식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이겨서 결승에 오를 수 있을지 그 생각만 하고 있다.
-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 후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준비할 계획인가.

나는 이제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은 회복하면 될 것 같다. 내가 선수들에게 방법을 알려주면 그 부분을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하면 될 것 같다. 항상 우리가 하던 축구기에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거라고 본다. 상대에 맞춰서 어떻게 하면 골을 넣을 수 있는지 방법을 고심해서 지도하면 될 것 같다.
+이정효 감독은 인터뷰를 마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공항 직원과 함께 본격적인 출국 절차를 밟기 위해 떠났다. 그가 남긴 마지막 한 마디는 짧고 명료했다.
"우승하고 오겠습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