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정신나간' 심판, 기절한 사우디 선수 못 본 척...'추가시간만 생각?'

[스포탈코리아=카타르(루사일)] 이현민 기자= 제대로 정신이 나갔다. 월드컵이 아무리 큰 대회라고 하지만 선수의 생명이 먼저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다. '투샷투킬'로 아르헨을 격파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이 사상 최초로 등장했다. 해당 시스템은 오프사이드 오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든 반자동 판독 시스템으로 경기장 지붕 아래에 설치된 12개의 추적 카메라로 모든 선수의 움직임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아주 사소한 것까지 잡아낼 수 있다.

오차가 없는 AI의 등장으로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판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주심은 사람이 직접 뛴다. 그런데 판정을 사람이 내린다고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아르헨-사우디 경기에서 발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사우디의 골키퍼 알 오와이스와 알 샤흐라니가 공중볼을 막다가 충돌했다. 알 오와이스의 무릎에 얼굴을 맞은 알 샤흐라니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고 쓰러졌다. 워낙 큰 충돌이라 알 샤흐라니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심판은 경기를 멈추지 않았고 계속 아르헨에 공격 기회를 줬다. 필드 위에 선수들과 벤치의 스태프가 항의를 하자 뒤늦게 경기를 중단했고 의료진이 빠르게 투입돼 알 샤흐라니에게 응급조치를 했다. 알 샤흐라니는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고 엄지를 세우며 자신이 괜찮다는 걸 알렸다.

오로지 추가시간만 생각한 듯했다. 그 정도로 심판의 자질은 최악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지만 실제 후반 추가시간 플레이 시간은 거의 두 배 였다. 그 시간 동안 아르헨은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 등 AI가 정확한 판정을 내리고 있지만 주심은 여전히 사람이 판정을 내리는 탓에 항상 말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