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 다비드 데 헤아의 대체자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안드레 오나나가 계속 흔들리고 있다.
- 빌드업 능력에서도 약점을 보여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전술과도 맞지 않았다.
- 맨유가 데 헤아 대신 선택한 골키퍼는 오나나였다.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다비드 데 헤아의 대체자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안드레 오나나가 계속 흔들리고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12년 동안 팀에 헌신했던 데 헤아와 결별했다. 데 헤아는 뛰어난 선방 능력을 바탕으로 EPL 정상급 골키퍼로 군림했지만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이후 기량이 점점 하락하고 있었다. 빌드업 능력에서도 약점을 보여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전술과도 맞지 않았다. 맨유는 계약이 만료된 데 헤아 재계약하지 않았다.


맨유가 데 헤아 대신 선택한 골키퍼는 오나나였다. 맨유는 인터 밀란 소속이었던 그를 5250만 유로(한화 약 750억 원)에 데려왔다. 오나나는 아약스 시절 텐 하흐의 지도를 받았던 골키퍼였다. 2018/19시즌 아약스가 텐 하흐 체제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을 때 오나나는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2023/24시즌 초반 오나나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개막전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맨유의 승리에 공헌했다. 이 경기에서 울버햄튼은 6개의 유효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오나나를 뚫지 못했다. 맨유는 오나나 덕분에 1-0 신승을 거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오나나에게 아론 완-비사카 다음으로 높은 평점인 8.0을 부여했다.

울버햄튼전에는 클린 시트를 기록했지만 이후 맨유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루크 쇼, 라파엘 바란 등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카세미루도 지난 시즌과 같은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최근에는 아론 완-비사카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수비가 붕괴되자 오나나도 덩달아 무너졌다. 그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2라운드(0-2 패)와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3라운드(3-2 승)에 모두 2실점을 헌납했다. 아스널과의 4라운드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5라운드에선 3실점을 허용했다. 맨유는 이 두 경기에서 모두 1-3으로 졌다. 오나나는 이번 시즌 리그 5경기에서 무려 10실점을 허용했다.


챔피언스리그 전까지는 그래도 참작의 여지가 있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오나나는 대형 사고를 저질렀다. 전반 28분 르로이 사네가 해리 케인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발 슈팅을 날렸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슈팅이었지만 오나나는 정면으로 흐른 공을 제대로 쳐내지 못해 골을 내줬다. 맨유는 뮌헨에 3-4로 패했다.

경기 후 오나나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초반에 우리가 좋았기 때문에 이렇게 지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내 실수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잃었다. 동료들을 실망시킨 장본인인 나를 비롯해 우리 모두에게 힘든 상황이다. 오늘 우리는 나 때문에 이기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실수를 자책했다.
이어 오나나는 “오늘은 최악의 경기 중 하나였다. 우리에게는 큰 야망이 있고 반등할 수 있는 큰 기회였기 때문에 힘들었다. 힘들지만 우리는 함께해야 하고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맨유는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이든 산초는 텐 하흐 감독의 결정에 SNS로 항명했다가 1군 훈련에서 제외됐다. 안토니는 폭행 혐의로 구단 복귀가 미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수비의 중심을 잡아야 할 오나나마저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맨유의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