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급한 마음에 '자충수' 뒀다->'초보 감독' 콤파니에 '역대 4위' 위약금 지불...'최소 150억'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자충수를 뒀다.

바이에른 뮌헨은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콤파니가 뮌헨의 새 감독이 됐다. 계약은 2027년 6월 30일까지다"라며 콤파니 감독의 부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콤파니 감독은 "나는 뮌헨에서의 생활을 기대하고 있다. 감독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나타내야 한다. 나는 점유율을 추구하며 창의적이고 피치 위에서 공격적이며 대담한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뮌헨에선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기대하고 있다. 선수와 함께하는 것, 팀을 구상하는 것 등이 기반이 마련됐을 때, 성공은 따라올 것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뮌헨은 줄곧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투헬이 시즌 초반부터 계속된 부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결국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최고경영자)는 "2025년 6월까지 투헬 감독과 함께하기로 한 계약을 오는 6월에 끝내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발표하며 투헬과의 이별을 공식화했다.

올 시즌 투헬이 거둔 성적은 독일 명가 뮌헨에겐 납득할 수 없는 결과이다. 11년 연속 이어오던 독일 분데스리가 연속 우승 기록을 잇는 데 실패했으며 DFB-포칼, DFL-슈퍼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모든 대회에서 무관이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뮌헨은 일찍이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다. 올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이후 사비 알론소, 율리안 나겔스만, 우나이 에메리, 랄프 랑닉 등에 차례로 접근했다.

다만 이들 모두 각자의 소속팀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그러자 독일 매체를 중심으로 이미 결별을 발표한 투헬 감독의 잔류설까지 돌았다.

이에 투헬은 리그 마지막 홈 경기 기자회견을 통해 "뮌헨과의 관계는 예정대로 종료된다"라고 밝혔다. 투헬의 인터뷰 이후 뮌헨에 차기 감독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졌다.

다양한 감독이 차례로 뮌헨 감독직에 거절 의사를 표명한 뒤 투헬 감독마저 이별을 확정 짓자, 언론에선 과거와는 다른 뮌헨에 위상을 비판하고 나섰다. 현지 팬들에 우려도 끊임없이 계속됐다.


이에 급해진 뮌헨은 결국 현실적인 선택지를 찾아 나섰다. 기존 후보진 보다 지도자 커리어가 부족한 콤파니 감독을 택한 것이다.

콤파니는 2019년 조국 벨기에의 안더레흐트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뒤 2022/23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번리의 감독을 맡아 2023/24 시즌까지 함께 하며 승격과 강등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문제는 뮌헨이 초보에 가까운 감독을 택하는 모험을 감수했음에도 세계적인 명장 선임에 버금가는 금액을 지불했다는 점에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뮌헨은 콤파니의 위약금으로 1,000만 유로(약 150억 원)에서 1,2000만 유로(약 180억 원)의 거액을 번리에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월드클래스 감독과 선수에게나 지급할 법한 수준의 급여로 축구 역사상 한 구단이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기존 구단에 투자한 금액 중 4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여기에 단기 계약이 예상되던 콤파니는 뮌헨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만일 이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경질해야 할 경우 추가적으로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기에 추후 경질이란 선택지를 가져가기에 부담스럽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디애슬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