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NEXT 라모스' 찾았다! 03년생 DF, 홀란 전담 마크→평점 7.5...팀은 3-2 승리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드디어 세르히오 라모스(39·CF 몬테레이)의 후계자를 찾았다.


레알은 12일 (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4-25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아직 2차전이 남았지만 다음 경기가 레알의 홈에서 열리는 만큼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경기 시작 전까지 레알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은 많이 없었다. 지난 10일 구단은 루카스 바스케스(34)의 부상을 발표했었다. 바스케스를 포함해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무려 5명의 수비수(에데르 밀리탕, 다니 카르바할, 안토니오 뤼디거, 다비드 알라바, 바스케스)가 경기를 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렐리앙 추아메니(25)가 중앙 수비수로도 뛸 수 있지만 이번 시즌 폼이 좋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시즌 UCL에서 8경기 7골을 집어넣은 맨시티의 엘링 홀란(25)을 막아야 하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03년생 라울 아센시오가 안첼로티 감독의 고민은 깔끔하게 해결해 줬다.


아센시오는 본래 레알의 1순위 수비수는 아니었다. 그는 이번 시즌 레알 카스티야(2군)에서 11경기를 소화하고 있었지만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갑작스레 콜업됐다. 다소 이르게 1군 데뷔전을 치렀지만 레알의 후방을 안정감 있게 지키고 있다. 현재까지 리그 11경기에 출전,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아센시오는 이날 경기에서 '홀란 전담마크'라는 중책을 맡았다. 비록 2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풋몹 기준 평점 7.5점을 받으면서 양팀 통틀어 수비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경기 종료 후 안첼로티 감독은 "아센시오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수비를 선보인다. 나를 항상 놀라게 한다"라며 극찬을 했다.


이날 경기 내내 아센시오의 수비는 인상적이었다. 특히 경기 중 자신(184cm)보다 머리 하나만큼 더 큰 홀란(194cm)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은 라모스가 생각날 정도였다.

실제로 아센시오는 라모스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우선 중앙 수비수치고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공중볼에 강점이 있다. 또한 빠른 발과 투지 넘치는 수비로 상대편 공격수를 곧잘 막아낸다. 그리고 발밑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2005년 레알에 입단해 2021년 팀을 떠날 때까지 수비를 든든하게 책임져준 라모스는 명실상부한 구단의 레전드다. 수비수로서 갖춰야 할 수비력은 물론 발밑 기술도 수준급이었다. 게다가 183cm라는 신장에도 불구하고 점프력과 위치선정 능력을 앞세워 헤딩 경합에서 지는 일이 거의 없었다.


이번 시즌 수비진들의 줄 부상으로 인해 UCL 우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레알이었다. 하지만 아센시오라는 출중한 수비수를 발굴해 낸 레알은 이번 시즌에도 다시 한번 '빅이어'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사진=Real Madrid Confidental, ElDesmarque,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