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은 2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58·독일) 감독과 만나게 된 소감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콜롬비아전(울산문수축구경기장)과 28일 우루과이전(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지는 3월 A매치 친선경기 2연전을 치른다.
- 어떻게 보면 손흥민에게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기 전에 선배인 셈이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굉장히 특별하고, 새로운 감독님과 발을 맞춰볼 생각에 설렌다. 공격적인 축구를 하시겠다고 했으니 많이 기대가 되며, 앞으로 잘 따라가겠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은 2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58·독일) 감독과 만나게 된 소감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콜롬비아전(울산문수축구경기장)과 28일 우루과이전(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지는 3월 A매치 친선경기 2연전을 치른다. 이에 앞서 20일 파주 NFC에 집결해 본격적으로 담금질에 돌입했다.
20일 늦은 저녁 파주 NFC에 입소해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손흥민은 "태극마크는 항상 영광스럽다. 사실 월드컵이 그동안 항상 여름에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겨울에 진행하고 이렇게 첫 소집하게 돼서 기쁘다. 새로운 감독님과 발을 맞춰볼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고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 저녁에 합류해서 분위기가 좋다 나쁘다 할 것도 없이 정신없이 밥만 먹고 바로 잤다. 선수들 모두 월드컵 끝나고 나서 이렇게 처음 소집하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월드컵의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월드컵으로 분명히 자신감을 얻은 친구들도 있고, 좋은 경험을 한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가장 어떻게 보면 중요한 사안인 것 같다"고 짚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다. 1994년부터 1년간 뛰었고, 이후 1997년 임대 신분으로 반 시즌 활약했다. 통산 68경기 동안 38골을 기록했다. 어떻게 보면 손흥민에게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기 전에 선배인 셈이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과 만남에 대해 "굉장히 특별하다. 토트넘에서도 감독님을 선수 때 보신 분들도 있고 또 직접 같이 생활하셨던 분들이 계시다. 감독님에 대해서 얼마나 평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얘기를 많이 했었다"며 "감독님과 그렇게 길게 얘기 나누지 않았지만 짧은 대화를 통해서도 얼마나 좋은 분이고, 또 얼마나 선수들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토트넘에서도 너무 좋은 분을 만나 다행이라고 해서 더 기대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로 훈련 스케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선수들한테 얼마나 자유를 주실지 등에 대한 내용이다.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히 얘기를 나눈 바 없는데, 훈련을 차차 진행하면서 얘기를 나눌 것 같다"며 "감독님한테 빨리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감독님이 어떠한 옷을 입혀주느냐에 따라서 선수들의 특성과 색깔이 잘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훈련하면서 감독님이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지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손흥민은 "감독님한테 특별히 원하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서 더 많이 신경 써주셨으면 한다. 그만큼 많은 정보, 좋은 경험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선수들한테 같이 공유해 주시면 분명히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단추를 좀 맞춰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바라는 부분도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공격수 출신이다 보니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1대 0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4대 3으로 승리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며 앞으로 화끈한 축구를 선보일 것을 약속했다.
공격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손흥민은 "모든 선수가 골을 넣고 싶어 하고, 많은 골을 넣어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 한다. 그런 경기가 항상 없었기 때문에 매 순간순간이 어려웠고 쉽지 않은 경기를 해왔다"면서 "감독님이 그만큼 공격적인 축구, 또 화끈한 축구를 하시겠다고 했으니 잘 맞춰야 한다. 부담이라기보다는 서로서로 즐기면서 해야 한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또 내년에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단기적인 목표로 잡았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누구나 우승을 꿈꾸고 누구나 축구를 하다 보면 우승하기 위해서 싸운다. 그러나 우승은 공짜로 들어오는 게 아니다. 어떻게 보면 1년도 안 남은 시간 동안 선수들끼리 잘 준비해야 한다"며 "아시안컵 결승, 준결승, 8강에서 떨어져 봤다. 물론 제가 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런 것들이 좋은 경험이 돼서 이번 아시안컵을 준비할 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오랜 시간 들지 못한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끝으로 손흥민 "클린스만 감독님이 얼마나 같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전 감독님과 4년 동안 함께 하면서도 좋은 시간과 어려운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같이 흔들리지 않고 같이 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항상 믿었기 때문이다"며 "이번에 감독님도 되게 오랜 기간을 두고 선임되신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번 좋을 수는 없다. 안 좋을 때도 저희가 분명히 얻어내는 것들,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하나로 똘똘 뭉쳐 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