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디펜딩 챔피언 FC바르셀로나가 28년 만에 10번 셔츠의 주인이 없는 채로 시즌을 치른다.
- 바르셀로나 에이스의 상징 10번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 한편,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개막 후 4경기를 치른 현재 3승 1무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디펜딩 챔피언 FC바르셀로나가 28년 만에 '10번 셔츠'의 주인이 없는 채로 시즌을 치른다.
5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공식 채널을 통해 2023/24 프리메라리가에 나서는 1군 스쿼드의 등번호를 최종 발표했다. 여름 이적시장 마감 4일 뒤, 모든 선수들에 대한 등번호 등록을 마감한 것이다.
9명의 선수들은 지난 시즌과 동일한 번호를 선택했다. 골키퍼 테어 슈테켄(1), 로날드 아라우호(4), 페드리(8),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9), 크리스텐센(15), 마르코스 알론소(17), 세르지 로베르토(20), 프키 더 용(21), 쥘 쿤데(23)는 자신의 등번호를 유지했다.
등번호를 바꾼 선수들도 여럿이다. 수비수 알레한드로 발데는 '레전드' 피케가 15년 동안 달던 3번의 새 주인공이 되었다. 페란 토레스는 7번으로 교체했고, 그의 11번은 하피냐가 가져갔다. '신성' 가비는 기존 30번에서 대선배 이니에스타의 번호인 6번을 달며 바르셀로나 중원의 책임질 미래로 인정 받았다.
이번 시즌 영입된 선수들도 각자 번호를 찾아갔다. 주앙 칸셀루는 2번, 이니고 마르티네스는 과거 부스케츠가 달던 5번, 오리올 로메우는 18번, 그리고 주앙 펠릭스와 귄도안은 각각 14번과 22번을 선택했다.
하지만 허전한 느낌이 있다. 바르셀로나 에이스의 상징 10번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 시즌 10번을 달았던 안수 파티가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으로 임대 이적하며 공석이 되었다. 과거 디에고 마라도나부터 호마리우, 히바우두, 리켈메, 호나우지뉴, 그리고 리오넬 메시까지 이어지던 10번의 계보가 28년 만에 끊긴 것이다.
대부분 팀들의 10번이 에이스의 몫이긴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10번은 에이스 이상을 상징한다. 그동안 팀을 대표하고 이끌던 선수들이 10번 계보를 이어왔다. 그만큼 부담도 큰 번호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 10번 선수가 없다는 것은 홈 구장으로 캄프 누가 아닌 몬주익 올림픽 스타디움을 사용하는 것만큼 어색해 보인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개막 후 4경기를 치른 현재 3승 1무로 3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