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월드컵 묘미 중 하나는 베테랑의 품격이다.
- 시기가 시기인 만큼 각 나라 레전드들의 라스트 댄스가 이어지고 있다.
- 특히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정신적 지주로서 대표팀의 2연속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사랑한다 아들아. 넌 더 강해져야 해. 패배보다 강한 선수니까"
이번 월드컵 묘미 중 하나는 베테랑의 품격이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각 나라 레전드들의 라스트 댄스가 이어지고 있다.
크로아티아 레전드 루카 모드리치도 이들 중 하나다. 특히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정신적 지주로서 대표팀의 2연속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중원의 핵심이자 베테랑으로서 모드리치는 타의 모범이 되는 선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소속팀 선수에 대해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레알 신성 호드리구는 평소 모드리치를 '아빠'라고 칭했다. 실제로 2001년생 호드리구의 부친과 모드리치 나이는 한 살 차다.
공교롭게도 호드리구는 모드리치의 크로아티아전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실축했다. 이제 막 20세인 선수에게는 조금 가혹한 결과였다. 브라질도 크로아티아에 덜미를 잡혔다. 그렇게 두드리고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게 흠이었다.
승부차기 패배 후 선배들이 호드리구 기살리기에 나섰다. 네이마르 또한 호드리구와의 메시지를 공개하며 후배를 응원했다.
레알 선배 모드리치도 마찬가지였다. 모드리치는 호드리구에게 "강해져야 한다. 모든 게 잘 풀릴 거다. 이 패배보다 너는 더 강한 선수다. 모두가 실수한다. 모두가 그러니 괜찮다.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다. 사랑한다. 아들아. 힘내렴"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모드리치 리더십은 크로아티아 라커룸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팀 맏형으로서 모드리치는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그래서였을까? 동기 부여가 제대로 된 크로아티아는 베테랑 모드리치를 향해 하나로 똘똘 뭉쳤다. 개개인은 부족해도 팀으로서는 완성도가 더 해졌다는 평.
브라질을 꺾은 크로아티아는 오는 14일 오전 아르헨티나를 상대한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두 대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이 갈린다. 크로아티가가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뭉쳤다면,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중심으로 하나가 됐다.
사진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