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데 브라위너(32)의 부상으로 맨체스터 시티가 시즌 초반부터 악재를 만났지만, 호셉 과르디올라(52·스페인) 감독은 기발한 수를 통해 이 위기를 모면했다.
- 월드컵 챔피언 훌리안 알바레스(23)가 데 브라위너의 자리에서 맹활약 중이다.
- 최전방 공격수가 주 포지션인 알바레스는 때로는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케빈 데 브라위너(32)의 부상으로 맨체스터 시티가 시즌 초반부터 악재를 만났지만, 호셉 과르디올라(52·스페인) 감독은 기발한 수를 통해 이 위기를 모면했다. ‘월드컵 챔피언’ 훌리안 알바레스(23)가 데 브라위너의 자리에서 맹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 오랜 염원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제패하며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는 2시즌 연속 트레블 역사를 조준한다. 다만 시즌 초반부터 에이스인 데 브라위너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이 예상된다.
마테오 코바치치(29), 필 포든(23) 등 일부 선수가 데 브라위너의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알바레스를 점찍었다. 최전방 공격수가 주 포지션인 알바레스는 때로는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알바레스의 ‘멀티성’을 주목했다. 이번 시즌 4경기 모두 4-2-3-1 전형을 가동한 맨시티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 알바레스를 기용했다. 알바레스는 4경기 모두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렸고, 키패스 12회로 이 부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3일(한국시간) 알바레스의 활약을 두고 “맨시티가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치르겠지만, 지금까진 알바레스의 다재다능함 덕분에 데 브라위너를 그리워하지 않았다”며 “데 브라위너가 없자,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고 평했다. 알바레스는 데 브라위너와 같은 창의성은 없지만, 결정력과 오프더볼 움직임을 활용해 공격에 큰 힘을 싣는다.
4라운드 풀럼전은 데 브라위너 만큼이나 엘링 홀란(23)과의 호흡도 훌륭했다. 홀란의 크로스를 받아 알바레스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전 알바레스의 공격적인 패스가 홀란의 골에 기점이 됐다. 이후 알바레스가 상대 배후공간을 공략해 페널티 킥까지 얻어내며 홀란의 해트트릭에 큰 지분을 가졌다.
다만 두 선수가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홀란의 체력을 안배해 줄 수 있는 공격수가 사라졌다는 우려가 생겼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홀란에게 휴식을 주는 관점에서 어느 시점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홀란은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고, 알바레스는 단 1분만 휴식했다”고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시즌을 치르면서 이 부분에 고심을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의 첫 시즌을 보낸 알바레스는 모든 대회 49경기에 출전해 17골 5도움을 올렸다. 홀란의 백업 공격수로서 적재적소에 귀중한 득점을 터트렸고, 이에 첫 시즌부터 트레블 업적을 달성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선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의 '특급 조력자'로서 아르헨티나 우승 주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월드컵 4강 크로아티아전에서 2골 1도움 맹활약으로 조국의 우승 발판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