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하 김은중호)이 이스라엘에 패하면서 대회를 4위로 마쳤다.
- 이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이 대회에서 두 번째로 최고 성적이다.
- 역대 이스라엘과의 상대 전적(U-20 기준)에서는 8전 3승 5패가 됐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잘 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하 김은중호)이 이스라엘에 패하면서 대회를 4위로 마쳤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한 모습은 아름다웠다.
김은중호는 12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라 플라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김은중호는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이 대회에서 두 번째로 최고 성적이다. 역대 이스라엘과의 상대 전적(U-20 기준)에서는 8전 3승 5패가 됐다. 여정을 마무리한 김은중호는 오는 14일 낮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김은중 감독은 4-2-3-1 대형을 들고나왔다. 이영준(김천상무)이 원톱으로 출전했다.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와 이승원(강원FC), 이지한(프라이부르크)이 2선에 위치해 공격을 이끌었다. 이찬욱(경남FC)과 강상윤(전북현대)이 중원을 꾸렸다.
왼쪽부터 배서준(대전)과 김지수(성남FC), 최석현(단국대), 박창우(전북)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김준홍(김천)이 지켰다. 강성진과 이승준, 조영광(이상 서울), 김용학(포르티모넨스), 박현빈(인천유나이티드), 최예훈(부산아이파크), 황인택(서울이랜드)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김은중 감독은 "이스라엘은 포지션별로 선수들이 골고루 잘하고, 또 유럽 특유의 피지컬도 갖춘 강호"라면서도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이 이스라엘에 졌는데, 우리마저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김은중호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면서 휘둘리더니 연이은 슈팅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전반 7분과 9분 각각 함자 시블리(마카비 하이파)와 일레이 매드몬(베이타르 예루살렘)의 두 차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김준홍이 안정적으로 쳐냈다.
결국 흔들리던 김은중호는 선제 실점을 헌납하면서 리드를 내줬다. 전반 19분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 시블리의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오픈 찬스를 맞은 란 빈야민(하포엘 텔아비브)이 뛰어오르더니 논스톱 하프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은중호는 하지만 일격을 맞은 후 곧바로 반격에 나선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23분 배준호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당했는데,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이승원이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그대로 전반은 1-1 무승부로 마쳤다.
팽팽한 균형 속에서 김은중호는 다시 수세에 몰렸다. 전반 31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 패스가 연결됐고, 빈야민이 문전 앞으로 쇄도하자 골키퍼 김준홍이 재빠르게 나와 걷어냈다. 전반 44분 페널티 아크 지역에서 아난 칼라일리(하이파)가 때린 슈팅은 무위에 그쳤다.
김은중호가 계속해서 위기를 맞았다. 후반 11분 빈야민이 문전 바로 앞에서 때린 슈팅은 골대 상단 위로 벗어났다. 후반 17분과 20분 각각 로이 나비(마카비 텔아비브)와 시블리의 슈팅은 모두 골키퍼 김준홍이 막아냈다.
흐름을 쉽사리 가져오지 못한 김은중호 결국 실점을 내주면서 리드를 다시 내줬다. 후반 31분 왼쪽 측면에서 시블리가 순식간에 파고든 후 크로스를 올렸고, 오메르 시니어(하포엘 텔아비브)가 문전 앞으로 쇄도하면서 발리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김은중호는 추가 실점을 헌납하면서 무너졌다.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칼라일리가 밀어 넣었다. 이후 반격에 나섰으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1-3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