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은퇴 논란을 빚은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 김민재의 인터뷰를 두고 복수 언론이 국가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고 해석해 잇달아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 결국 김민재는 비판 여론이 거세진 데다,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자 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은퇴 논란'을 빚은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동시에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으며, 태극마크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고 해명에 나섰다.
김민재는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국가대표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때 단 한 번도 당연시 여기지 않았다"며 "어제의 인터뷰로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 등 모든 것들을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되어버렸다. 국가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였고, 멘탈적으로 무너졌다는 이야기는 경기장에서의 부담감과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했을 때의 실망감, 이런 것들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민재는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 조금 힘들다. 멘탈적으로 무너져있는 상태다"며 "당분간은 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다. 국가대표팀보다는 소속팀만 신경을 쓰고 싶다"고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김민재는 국가대표팀은 뒤로하고 소속팀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더 나아가 그는 대한축구협회(KFA)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율하는 단계에 있었다고도 고백했다.
김민재의 인터뷰를 두고 복수 언론이 국가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고 해석해 잇달아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축구계는 큰 충격에 빠졌고, 일부 팬들은 태극마크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며 비판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삽시간에 인터뷰 내용이 퍼져나가면서 이슈는 더 커졌다.
결국 김민재는 비판 여론이 거세진 데다,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자 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지금 제가 축복받은 선수임을 잘 인지하고 있고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모든 부분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되었음을 알아주시고 국가대표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 점, 성숙하지 못한 점, 실망했을 팬, 선수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하 김민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입장문 전문.
우선 저의 발언으로 놀라셨을 선수, 팬 분들 죄송합니다.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 글을 올립니다.
저는 대표선수를 하면서 한 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국가대표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때 단 한 번도 당연시 여기지 않았고 잔 부상이 있다는 이유로 비행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경기가 많아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열심히 안 한 경기가 없습니다. 모든 걸 쏟았고 죽어라 뛰었습니다.
어제의 인터뷰로 제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49경기는 없어졌고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와 모든 것들을 모르고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마냥 재밌게만 했던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였고 멘탈적으로 무너졌다는 이야기는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나는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했을 때의 실망감, 이런 것들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지금 제가 축복받은 선수임을 잘 인지하고 있고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모든 부분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되었음을 알아주시고 대표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 점, 성숙하지 못한 점, 실망했을 팬, 선수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항상 국가대표팀을 응원해주시고 현장에 와주시는 팬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