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해서 문제인 것 같다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 캡틴 신진호(34)는 이번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4골 9도움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경신할 정도로 뜨거운 활약을 펼쳤다.
- 이에 하나원큐 K리그1 2022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일레븐 중앙 미드필더 부문에 선정됐다.
- 신진호의 착하다는 그라운드 안에서 너무 온순하게만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 착해서 문제인 것 같다"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스틸러스 '캡틴' 신진호(34)는 이번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4골 9도움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경신할 정도로 뜨거운 활약을 펼쳤다. 이에 하나원큐 K리그1 2022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일레븐 중앙 미드필더 부문에 선정됐다. 최우수선수상(MVP) 후보에도 올랐으나 최종 투표 결과 2위에 오르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신진호의 활약상은 단순 공격포인트로만 놓고 볼 수 없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끼치는 영향력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베테랑으로서,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한데로 뭉치고, 또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만큼은 K리그에서 독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올 시즌 포항은 신진호가 부상 등을 이유로 결장한 6경기에서 단 1승(1무4패)밖에 거두지 못하는 등 경기력과 결과가 모두 좋지 못했다. "이제는 어린 선수들이 해 줘야 하는데, 아직은 베테랑 선수들이 더 잘해주고 있는 것 같다"면서 김기동(51) 감독이 시즌 내내 깊은 고민에 빠졌던 이유다.
팬들 역시 신진호가 언제 은퇴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가 떠나면서 생길 공백을 걱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수빈(22)과 이승모(24) 등 젊은 선수들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신진호의 생각은 어떨까.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에서 만난 그는 "(두 선수를 정상급 미드필더로 만드는 것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웃더니 "좋은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제가 젊었을 때보다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제 경험을 토대로 같이 훈련하면서 조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 착해서 문제다"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신진호의 '착하다'는 그라운드 안에서 너무 온순하게만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가 바라는 건 상대와 거친 몸싸움을 펼치는 등 더 강하게 나가고, 날카로운 신경전도 마다하지 않는 플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신진호는 "(수빈이와 승모가) 앞으로 잘 성장해서 포항의 미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도 항상 기대하고 있고, 너무 좋아하는 동생이자 후배들이다. 응원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신진호는 "마지막에 격차가 벌어지긴 했지만, 꾸준히 경쟁한다는 느낌이었다. 선수들 역시 경기를 계속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전체적으로 좋았던 시즌인 것 같다"고 이번 시즌을 총평한 뒤 "포항이 하고자 하는 축구는 변함이 없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했고, 내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도 나간다. 앞서 이야기했듯 공격 시에 기회를 많이 만드는 만큼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새 시즌 다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