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1·토트넘)이 유럽 무대 200번째 득점과 함께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 독일 시절부터 위르겐 클롭(56·독일) 감독의 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이번 경기에서도 이어갔다.
-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유럽 무대 통산 200번째 득점을 달성했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31·토트넘)이 유럽 무대 200번째 득점과 함께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독일 시절부터 위르겐 클롭(56·독일) 감독의 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이번 경기에서도 이어갔다.
손흥민은 1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득점과 상대 자책골로 토트넘은 안방에서 리버풀을 2-1로 꺾었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 역할이 예상됐지만, 히샬리송(26)과 자리를 바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번리전부터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손흥민은 시즌 초반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리버풀의 배후 공간을 호시탐탐 노렸다.
두 팀이 서로 강한 압박을 가져가며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지만, 전반 26분 커티스 존스(22·리버풀)의 퇴장으로 흐름이 토트넘 쪽으로 향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토트넘은 전반 36분 제임스 메디슨(26), 히샬리송을 거쳐 손흥민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득점 과정을 연출했다. 메디슨의 스루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논스톱 크로스로 손흥민에게 연결했고, 이를 손흥민이 가볍게 골문으로 돌려 넣었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유럽 무대 통산 200번째 득점을 달성했다. 그는 2010년 독일 함부르크 소속으로 데뷔해 3년간 20골을 기록한 뒤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29골을 추가했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8년 동안 151골을 넣으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클롭 감독의 리버풀을 상대로 유럽 통산 200골 고지를 밟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손흥민은 클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팀만 만나면 날아다녔다. 함부르크에서 한창 성장하던 손흥민은 2012-13시즌 당시 유럽 무대를 호령하던 클롭 감독의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4골을 기록했다.
레버쿠젠으로 이적해서도 클롭의 도르트문트를 만나 1골을 더 넣었다. 독일을 떠나 잉글랜드에서도 ‘천적’의 모습은 여전했다. 8년 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클롭 감독이 지휘하는 리버풀을 상대로 현재까지 6골을 집어넣었다. 손흥민의 유럽 무대 200골 중 클롭 감독의 팀이 상당한 지분을 가졌다.
클롭 감독은 강한 압박을 기반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축구를 구사한다. 콤팩트한 압박을 위해 수비 라인을 많이 끌어올리기 때문에 손흥민이 스피드를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발생한다. 실제로 손흥민은 클롭 감독의 팀을 상대할 때 올린 득점 대다수가 역습 상황에서 나왔다.
손흥민에게 여러 차례 당한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을 이끌면서 손흥민 영입을 염두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의리를 지키며 ‘주장 완장’까지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