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 정경호(42) 감독 대행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지휘봉을 이어받은 가운데, 지금은 힘없고 작은 나비에 불과하지만, 시즌이 끝날 때는 큰 나비효과를 불러올 것을 기대한다며 희망을 외쳤다.
- 성남은 28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순연경기를 치른다.
- 성남은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승리가 절실하다.
[골닷컴, 성남]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 정경호(42) 감독 대행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지휘봉을 이어받은 가운데, "지금은 힘없고 작은 나비에 불과하지만, 시즌이 끝날 때는 큰 나비효과를 불러올 것을 기대한다"며 희망을 외쳤다.
성남은 28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순연경기를 치른다. 현재 성남은 12위(4승6무17패·승점 18)에 올라 있고, 반면 수원FC는 6위(10승6무11패·승점 36)에 자리하고 있다.
성남은 3연패에 빠진데다, 나흘 전 김남일(45)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분위기가 최악이다. 여기다 구단 존폐 위기까지 맞았다. 흐름을 최대한 빨리 바꿔야 하는 가운데, 올 시즌 수원FC와 2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로 우위에 있는 점을 앞세워 승리하겠다는 필사적인 각오다.
정 감독 대행은 경기를 앞두고 "아시다시피 김남일 감독님이 사임하고 나가셨다. 선수들 모두 감독님을 굉장히 지지하고 신뢰했다. 감독을 떠나 한 선수로서 남자로서 따르는 부분이 있었는데, 거기에 대한 책임감을 선수들에게 인지시켰다"면서 "빨리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코치 시절을 돌아보면서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게 좋을지 생각해봤다. 선수들이 실패,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게 첫 번째다. 팀에 물의를 일으키거나 해가 되면 가차 없이 같이 못 간다고 이야기했다"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 감독 대행은 "다 같이 함께해야 하는 상황이다. 모두가 도와주기를 바란다"면서 "무거운 분위기로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신바람 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능력을 꺼낼 수 있게 용기와 희망을 줬다. 훈련 시간은 짧았지만, 마음을 새로 잡도록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성남은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승리가 절실하다. 정 감독 대행은 "살아남기 위해선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한마음이 돼서 좋아하는 팬들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결과가 안 좋더라고 끝까지 열심히 뛰면서 감동을 준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감동이 나비효과를 분명히 불러 올 수 있다. 지금은 힘없고 작은 나비에 불과하지만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지 모른다. 선수들한테 이야기한 건 시즌 끝날 때는 큰 나비효과를 불러오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 대행은 앞으로 11경기를 지휘해야 한다. 이에 대해선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다. 다만 희망은 있다고 생각한다. 스플릿에 들어가기 전 6경기를 어떻게 치르는지가 중요하다. 오늘 경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며 "선수들도 긴장하고 있고 부담스러워한다. 다만 '결과는 하늘이 주는 거고 하늘에 맡기고, 실패해도 실수해도 두려워하지 말고 팬들에게 보여달라. 나한테도 보여달라'고 말했다. 그런 팀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선발로 뛰는 선수들은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교체로 들어가는 선수들도 자기의 역할 5분이든 10분이든 박수쳐줄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고 짚었다.
선발 명단 구성 배경에 대해서 정 감독 대행은 "어려운 시기에는 베테랑 역할이 중요하다. (김)영광이와 (곽)광선이, (권)순형이를 척추 라인에 세웠다. 체력이 다할 때까지 뛰어달라고 이야기했다"면서 "베테랑 선수들의 움직임이 옆에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김)지수 같은 선수는 어려서 옆에서 잡아줘야 한다. 광선이가 최근에 경기를 많이 못 나갔지만 경험이 풍부하다. 지수와 (마)상훈이를 잘 컨트롤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원FC는 직전 라운드 강원FC를 꺾으면서 분위기가 좋다. 특히 주포 라스 벨트비크(31)가 최근 골 맛을 보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올 시즌 아직까지 성남FC를 상대로 승리가 없지만, 이번에 기필코 설욕하면서 상위권으로 더 치고 올라가겠다는 굳은 결의로 맞선다.
김도균(45) 감독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올 시즌 성남전에서 급했던 게 승리하지 못한 요인이 아닌가 싶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게 오히려 역으로 안 좋은 상황으로 이어졌다"면서 "지난 경기는 잊고, 오늘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성남이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이럴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힘들기때문에 경기가 시작하고 나서 잘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전체적인 경기 스타일은 급하게 안 하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희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수들한테 당부한 건 선제실점을 하지 말자고 했다. 상대가 초반부터 의욕적으로 나올 것 같은데 집중력 있게 경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