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명문 산투스가 축구 황제 펠레의 등번호 10번을 영구 결번할 예정이다.
- 본 매체(골닷컴) 글로벌 1일(현지 시각) 브라질 최고의 전설 펠레를 기리기 위해 산투스가 등번호 10번 영구 결번을 추진 중이라고 알렸다.
- 당장 2023년 새 시즌부터 산투스는 등번호 1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골닷컴] 박문수 기자 = 브라질 명문 산투스가 축구 황제 펠레의 등번호 10번을 영구 결번할 예정이다.
본 매체(골닷컴) 글로벌 1일(현지 시각) 브라질 최고의 전설 펠레를 기리기 위해 산투스가 등번호 10번 영구 결번을 추진 중이라고 알렸다. 펠레의 유족 또한 산투스측에 등번호 10번 영구 결번을 제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장 2023년 새 시즌부터 산투스는 등번호 1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펠레 등장 후 등번호 10번은 에이스의 상징이 됐다. 펠레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등번호는 선수들의 포지션을 뜻했다. 10번은 보통 공격형 미드필더를 의미했다.
펠레의 경우 1958 스웨덴 월드컵 때부터 1970 멕시코 월드컵 때까지 브라질 대표팀 10번을 달았다. 스웨덴 월드컵 때만 하더라도 의도된 번호는 아니었다. 10대 선수였던 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직원이 배정한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었다. 그렇게 전설이 됐다.
브라질 10번은 물론이고, 산투스에서도 펠레는 절대적인 존재다. 브라질 파울리스타주를 연고로 하는 산투스는 펠레 시대 전성기를 누렸다. 펠레와 함께 캄페오나투 브라질 세리에A(1부리그) 우승만 6회를 기록했다. 남미의 챔피언스리그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도 두 차례 정상을 차지했다. 브라질 파울리스타 주 리그에서도 10회 우승을 기록했다.
펠레가 떠난 후 산투스가 다시금 브라질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34년이 걸렸다. 펠레 이후 산투스의 전성기를 이끈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 출신 호비뉴였다. 이후 산투스는 네이마르를 배출했고, 가장 최근에는 호드리구 고에스가 산투스를 거쳐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펠레 이후 산투스에서 등번호 10번을 착용했던 주요 선수는 디에구와 제 호베르투 그리고 간수와 가브리엘 바르보사 등이 있다.
2022년을 기준으로 산투스 10번 주인공은 베네수엘라 출신 미드필더 예페르손 소텔도다. 다만 티그레스에서 임대 이적한 만큼 등번호 변경이 가능하다.
산투스가 등번호 10번을 영구 결번한다면 2023년 새 시즌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이미 펠레가 몸담았던 뉴욕 코스모스에서는 일찌감치 등번호 10번을 영구 결번으로 뒀다.
브라질 리그에서는 단 세 팀만이 영구 결번을 시행 중이다. 클레베르 산타나의 88번을 영구 결번한 아바이와 2002 한일 월드컵 브라질 대표팀 수문장 마르코스의 12번을 영구 결번한 파우메이라스. 그리고 골 넣는 골키퍼로 유명한 호제리우 세니의 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한 상파울루가 있다. 참고로 클레베르 산타나의 경우 2016년 사페코엔시 비행기 추락 사고 희생자 중 한 명이었다.
유럽 주요 영구 결번 구단은 AC 밀란과 나폴리 그리고 AS 로마가 있다. 밀란의 경우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의 주장이었던 말디니와 바레시의 등번호 3번과 6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나폴리는 펠레와 마찬가지로 20세기 축구의 아이콘 마라도나 등번호 10번을 영구 결번했다. 로마에서는 원클럽맨 토티의 1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인터 밀란에서는 파케티와 사네티의 등번호 3번과 4번을 사용할 수 없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 등번호 23번이 영구 결번됐다. 2003년 경기 중 세상을 떠난 카메룬 미드필더 비비앙 푀를 기리기 위해서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는 전설적인 수비수 바비 무어의 등번호 6번을 쓸 수 없다. 1부리그는 아니지만 버밍엄 시티는 주드 벨링엄의 등번호 22번을 이미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사진 = Getty Images / 브라질 축구협회 및 산투스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