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성은 대구FC 입단 하루 만에 데뷔전을 치르며 팀의 수비 불안을 깔끔히 지웠다.
- 불운한 자책골이 있기는 했지만 대구는 새로운 팔공산성을 구축하며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 우주성은 12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수비진을 이끌었다.

[SPORTALKOREA=울산] 배웅기 기자=감탄이 절로 나오는 활약이었다. 우주성은 대구FC 입단 하루 만에 데뷔전을 치르며 팀의 수비 불안을 깔끔히 지웠다. 불운한 자책골이 있기는 했지만 대구는 새로운 '팔공산성'을 구축하며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우주성은 12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수비진을 이끌었다. 대구는 멀티골을 터뜨린 세징야의 맹활약을 앞세워 적지에서 소중한 승점 1을 얻었다.
대구는 올 시즌 계속해서 수비 불안을 노출, 21경기에서 무려 37실점을 허용했다.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30실점 이상을 넘긴 팀은 대구가 유일하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 위주의 수비진이다 보니 카이오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지난 5월 김병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대구는 올여름 홍정운, 우주성, 정현철, 카를로스 등을 영입하며 뒷문을 보강했다. 조진우와 이진용 또한 김천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오는 10월에는 김강산이 전역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 초와 비교하면 수비진이 180도 달라진 셈이다.
울산전에는 오승훈이 골문을 지켰고, 카이오-홍정운-우주성이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대구 수비진은 몸을 던져가며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울산의 맹공을 막아냈다. 특히우주성은 하루 전 입단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안정감을 선보이며 김병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우주성을 만났다. 우주성은 "준비한 대로 잘한 것 같다. 아쉽게도 자책골을 넣었는데 세징야가 만회해 준 덕에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입단한 지 며칠 되지 않았다 보니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한 상황은 아니었다. 다만 경기장에서 제 자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게 소통이라고 생각했고, 최대한 집중해 좋은 장면을 몇 차례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주성은 대구 입단 전 군 복무를 제외하면 경남에서만 11년을 뛰었다. K리그2 우승, K리그1 준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K리그2 강등 등 그야말로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모두 겪은 '레전드'다.
"많이 어색하다"며 운을 뗀 우주성은 "경남에서 정말 행복했지만 K리그1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컸고, 팬분들께 충분히 말씀드렸지만 너무 죄송하게도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다른 선수와 훈련하며 느끼는 점이 많다. 개인 기량 발전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다. 대구에서 첫날 운동할 때는 한마디도 못했다. 코칭스태프진부터 세징야 등 많은 선수가 도움을 줘 편하게 울산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특히 연령별 국가대표팀부터 경남까지 같이한 (정)현철이가 잘 챙겨줬다"며 "김병수 감독님께서는 적극적으로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아마 첫날모습을 보시고 제가 소극적이라고 느끼신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대구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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