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박지성,손흥민과 함께프리미어리그를 누비던안드로스 타운센드가 태국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 퀸즈 파크 레인저스 FC에선 박지성과 토트넘 홋스퍼 FC에선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 6일(이하 한국시간) 익숙한 유럽 무대를 떠나 태국의 칸차나부리 파워 FC로 이적한 것이다.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한때 박지성,손흥민과 함께프리미어리그를 누비던안드로스 타운센드가 태국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시각도존재했지만, 그는 여전히 축구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느끼고 있었다.
타운센드는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 FC에선 박지성과 토트넘 홋스퍼 FC에선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타운센드는토트넘 홋스퍼 유소년팀에 입단해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1군 무대까지 콜업되며토트넘에서만 93경기 11골 13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끝이 아름답진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정기적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으며,코칭스태프와의 불화를겪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손흥민, 에릭 라멜라등과 주전 자리를놓고경쟁에서 패배해후순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결국 타운센드는 자신이 성장해 온토트넘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타운센드는뉴캐슬 유나이티드 FC, 크리스털 팰리스 FC, 에버턴 FC, 루턴 타운 FC 등을 거치며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다.
그러던 가운데 타운센드는 지난해 9월 튀르키예의 안탈리아스포르로 입단하며 흔치 않은 선택을 했다.

1년 후 타운센드는 또다시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6일(이하 한국시간) 익숙한 유럽 무대를 떠나 태국의 칸차나부리 파워 FC로 이적한 것이다.
많은 팬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일부는 그에게 '몰락'이라는 표현까지 썼지만, 타운센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8일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누군가에게 뭘 증명해야 할 시기가 아니다.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뤘다"며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지금도 매일 축구를 할 수 있고,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 다른 축구 스타일과 수준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운센드가태국행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그는 안탈리아스포르 시절을 회상하며 "지난 시즌 막바지, 몇 개월간 급여를 받지 못했다. 구단은 '급여를 받고 나가라. 다시는 출전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난급여를 받고 팀을 떠났다. 3월 이후 경기를 뛰지 못했고 꽤 답답했다"며 "에이전트에게 '어디든 좋다. 그냥 재밌고 따뜻한 곳으로 보내달라'고 했고, 유럽 내 몇 가지 제안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태국이라는 선택지가 계속 마음에 남았다"고 밝혔다.
유럽을 벗어난 타운센드는 오히려 밝은 모습이었다. 그는 태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검색한 것이 '닭발'이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타운센드는 "웃기지만 그게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다. 아시아, 특히 태국에서 인기 있는 간식"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쉽지만은 않았다. 환경은유럽에 비해 턱없이 열악했다."경기를 안 뛰고 구경만 했는데 샤워하고 나니까 수건이 없었다. 결국 양말로 몸을 닦았다. 그게 태국 축구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축구화나 장비는 따로 준비해야 할 줄 알았지만, 수건이 없을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태국에서의 삶은 행복했다. 그는 "모든 곳에 농산물 시장이 있다. 자연산 식재료가 가득하다. 굉장히 소박하고 여유로운 삶이다. 지난 몇 년간 내삶의 중심이 바뀌면서, 지금 이곳이야말로 제가 축구를 계속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어느덧 황혼기에 접어든 타운센드였지만, 그는 "많은 전문가가 내가 32살에 은퇴할 거라 예상했지만, 지금 몸 상태는 최고"라며 "축구를 즐기고, 어떤 레벨이든 기여할 수 있다면 3~4년은 더 뛰고 싶다"고 현역 연장 의지를 피력했다.
사진=칸차나부리 파워 FC,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크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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