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은 1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홈경기에서 6-2 완승을 거뒀다.
- 무려 1,260일 만의 맞대결 승리다.
- 정정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기종이는 늘 목마른 선수라며 제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고,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전역할 때 한층 발전한 선수가 돼있을 것이라고 원기종을 칭찬했다.

[SPORTALKOREA=김천] 배웅기 기자= 어느덧 프로 데뷔 8년 차, 전역까지는 70일 남은 '말년 병장'이지만 그라운드 위 투지만큼은 신인과 다르지 않다. 김천상무 원기종 이야기다.
김천은 1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홈경기에서 6-2 완승을 거뒀다. 무려 1,260일 만의 맞대결 승리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원기종. 모처럼 선발 출전한 원기종은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동경의 네 번째 득점으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유도했다.후반에는 '붕대 투혼'까지선보였다. 원기종은 후반 중반경합을 벌이던 중 박수일의 발에 맞아 이마를 다쳤고, 붕대로 감싼 뒤 수분을 더 뛰었다. 불행 중 다행히도 출혈은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에서 보이듯 검붉은 피멍이 들었다.
원기종은 2018년 서울 이랜드 FC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했고, 대전하나시티즌과 경남FC를 거쳐 지난해 4월 김천에 합류했다. 쟁쟁한 선임이 대거 포진한 지난 시즌 1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으나 올 시즌에는 14경기 4골을 기록했다. 다만 14경기 가운데 선발로 나선 건 4경기에 불과하다. 원기종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 하나가 바로 '슈퍼서브'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원기종은 "이전에는 한 번씩 선발 기회가 오면 스스로 안일했다. 못해도 '오랜만에 뛰었으니 괜찮다'며 위안을 삼았다. 돌이켜보면 핑계였다"며 "서울전은 마음가짐부터 달리했다. '이번에도 못하면 그저 그런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한 게 도움이 됐다.앞으로도 기회가 온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말년 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원기종은 "선수라면 매사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잘하는 게 목표"라며 "김천에는 워낙 좋은 선수가 많다.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보고 배우는 점이 많았다.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발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정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기종이는 늘 목마른 선수"라며 "제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고,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전역할 때 한층 발전한 선수가 돼있을 것"이라고 원기종을 칭찬했다. 원기종은 "감독님께서는 선수 관리에 있어 멘탈을 신경 쓰시는 편이다. 전역 후에도 열심히 할 수 있게끔 잘 만들어주신다"고 화답했다.
원기종은 김천에서 생애 첫 K리그1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대해서는 "K리그2와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지만 선수 개인 기량이 조금 더 좋은 것 같다. 성적이 좋아서인지 재미있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전역 전까지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그러려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우선이다. 공격수인 만큼 공격포인트로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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