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을 25년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최장기 회장직을 역임해 온레비가5일(한국시간) 전격 구단을 떠나게 됐다.
- 토트넘이 발표한 공식 성명에는사임이라고 명시돼 있으나,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레비는 모기업 ENIC의 대주주루이스 가문에 의해 해임됐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 레비 재임 기간 토트넘의 매출은 2001년 연 4,800만 파운드(약 898억 원)에서 2023/24시즌 5억 2,800만 파운드(약 9,887억 원)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토트넘 홋스퍼 FC 역사의 '산증인'다니엘 레비가 토트넘을 떠났다. 부정적인 여론도 존재했지만, 그가 구단의 발전을 이룩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토트넘을 25년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최장기 회장직'을 역임해 온레비가5일(한국시간) 전격 구단을 떠나게 됐다.
토트넘이 발표한 공식 성명에는사임이라고 명시돼 있으나,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레비는 모기업 ENIC의 대주주루이스 가문에 의해 해임됐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는 팬들의 부정적인 여론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PL에서 성적 부진을 겪자,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으며, 최근에도 에베레치 에제(아스널 FC)등 각종 영입전에서 패배하자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에 따라 레비는여러 가지 오명을 받기도 했다. 특히 구단 지원과 영입에 인색한 이미지가 형성돼'구두쇠'와 같은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다만 이를경제적 효과로미뤄볼 때 레비 회장 입장에서 억울한부분도 있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토트넘은 PL 전체 구단 중 가장 많은 이익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가레스 베일과 해리 케인의 이적. 토트넘은 2013년 8,500만 파운드(약 1,592억 원)를 통해베일을 레알 마드리드 CF로 이적시켰다. 이는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또한 10년 뒤 케인을 FC 바이에른 뮌헨에 무려1억 400만 파운드(약 1,947억 원)를 받고 매각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재정 전문가 키어런 맥과이어의 자료에 따르면레비 체제에서 토트넘은 총 1억 6,700만 파운드(약 3,12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같은 기간 2위를 기록한 브라이턴 호브 앤 앨버언 FC보다 6,500만 파운드(약 1,217억 원) 많다. 아스널 FC, 리버풀 FC정도만 흑자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구단은 모두 적자였다.

레비 재임 기간 토트넘의 매출은 2001년 연 4,800만 파운드(약 898억 원)에서 2023/24시즌 5억 2,800만 파운드(약 9,887억 원)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임금 대비 수익 비율도 52%에서 42%로 낮추며 리그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이밖에도 2015년 여름, 바이어 04레버쿠젠 소속이던 손흥민의영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물론클럽의 '간판스타'로 성장시키는 데큰기여를 했다. 이를 통해 토트넘은 아시아 시장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됐다.
이런 성과들 덕분에 레비 회장이 떠난 지금,다시금 재평가되는 분위기가생겨나고있다. 매체는 "세계 최고의 구장, 최첨단 훈련장, 꾸준한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진출과구단 역사상 첫결승 진출, 그리고 UEFA유로파리그 우승까지. 25년 동안 그는 종종 팬들의 비난과 시위의 대상이었지만, PL 최장수 회장으로 구단을 지탱했다. 이제는 반(反) 레비 구호를 내려놓을 때"라고 평했다.

레비의 최근 인터뷰 중 발언도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그는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유튜브 채널 콘텐츠 '디 오버랩'에 출연해 "팬들의 고통은 곧 나의 고통이기도 하다. 나 역시 승리를 원하고, 우리가 잘하지 못하고 이기지 못할 때, 나도 똑같이 고통받는다"며 "내가 이 자리에 없게 되면, 언젠가는 인정받을 것이라 믿는다. 이곳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처럼 멋진 구장을 둘러보면, 이제 다른 구단들이 우리가 한 방식을 따라 하려는 것도 보인다. 이는 우리가 과감하고도 옳은 결정을 했다는 방증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바 있다.
사진=풋볼인사이더, 게티이미지코리아, 더선, 디 오버랩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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