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참가국 확대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도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로이터는 FIFA가 2030년 월드컵을 64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는 2026년 북중미 대회에서 48개국 체제가 처음 도입된 데 이어 또 한 번의 확대 시도라고 전했다.
-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빅터 몬타글리아니 회장도 48개국 체제도 아직 시작되지 않았는데, 64개국 확대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참가국 확대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도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로이터는 "FIFA가 2030년 월드컵을 64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는 2026년 북중미 대회에서 48개국 체제가 처음 도입된 데 이어 또 한 번의 확대 시도"라고 전했다.

2030년 대회는 모로코·포르투갈·스페인 공동 개최로 열리며,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에서도 각각 한 경기가 배정된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1930년 우루과이 첫 대회 100주년을 맞아 단 한 번의 특별한 형식으로 치르자"며 참가국을 64개로 늘리자는 안을 강하게 밀고 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CONMEBOL 회장, 아르헨티나축구협회 치키 타피아 회장, 파라과이와 우루과이 대통령까지 나서 힘을 보탰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역시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 세상에 잊히지 않을 대회를 준비하자"고 화답했다.
만약 이 방안이 현실화된다면 중국에게는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현재 FIFA 랭킹 94위인 중국은 본선 진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참가국이 64개국으로 확대되면 아시아 쿼터도 늘어날 것이 분명하며, 이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직행해 중국이 월드컵에 진출했던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나쁜 아이디어"라며 대회와 예선 모두에 해가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빅터 몬타글리아니 회장도 "48개국 체제도 아직 시작되지 않았는데, 64개국 확대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클롭 감독 역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30일 영국 매체 트리뷰나에 따르면 클롭은 최근 미국 방문 중 월드컵 64개국 개최 가능성에 대해 "내가 뭐라고 말하든 전자레인지에 대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 효과는 똑같다"며 FIFA의 태도를 비꼬았다.
그는 "사람들은 '너는 돈을 많이 벌지 않느냐'고 말하겠지만, 구단들은 늘 돈을 핑계로 든다"며 "그렇다면 왜 선수들과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을 논의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 선수들에게 1년에 8주 휴가를 보장해주겠다고 해보라. 그렇다면 선수들도 '저쪽의 100만 유로보다 이게 낫다'고 말하지 않겠느냐"며, 돈만을 앞세운 FIFA의 확대 논리에 쓴소리를 던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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