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20경기 단 2패' 박창환이 날면 서울 이랜드가 이긴다…"자만치 않고 겸손히 나아가겠다"

[SPORTALKOREA=목동] 배웅기 기자= 박창환이 날면 지지 않는다. 서울 이랜드 FC의 '승리 공식'이다.

박창환은 26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멀티골을 터뜨리며 서울 이랜드의 4-1 완승을 견인했다.

서울 이랜드는 올 시즌 박창환이 나선 20경기에서 단 2패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10승 8무로 현재 쌓은 승점(58)의 3분의 2에 달하는 승점 38을 확보했다. 실제로 박창환이 부상으로 이탈한 9라운드부터 22라운드까지 14경기에서는 5번 패했다.

이번 시즌 들어서는 공격포인트 생산력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21년 인천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딘박창환은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득점이 없었으나 3월 수원삼성전(2-1 승리)에서 데뷔골을 신고했고, 이후 중요한 순간마다 한 건씩 해내며 벌써 5골 1도움을 적립했다.

그라운드에서 투지 넘치는 모습과 달리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는 수줍음을 감추지 못한 박창환이다. 박창환은 "쉬운 경기는 없다. 경기가 끝나면 너무 힘들지만 힘듦 속에 재미와 기쁨이 있어 행복하다. 제 멀티골은 뒷전"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득점을 도운 변경준을 향해서는 "당연히 고맙다. 밥은 경준이가 사기로 했다"며 웃었다.

올 시즌 자신을 괴롭힌 장기 부상에 대해서는 "선수라면 대부분 부상을 겪기 마련이다. 부상이 찾아왔을 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노력한 것 같다. 다음을 기약하며 몸을 만들었고, 오히려 다른 관점에서 축구를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힘들 때도, 좋을 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힘들 때가 가장 도움이 됐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데 있어 필요했던 시간이라고 할까. 지금은 좋다면 좋은 시기인데 하루하루 자만하지 않고 겸손히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서울 이랜드는 '맏형 라인' 오스마르와 김오규를 필두로 선수단이 똘똘 뭉쳐있다. 박창환은 곽윤호와 함께 부주장으로서 주장 김오규를 보좌하고 있다. 박창환은 "(노)동건이 형, (구)성윤이 형, (곽)윤호 형, (채)광훈이 형, 오규 형, (허)용준이 형 등 고참 형들께서 정말 중심을 잘 잡아주고 계신다. 저희 어린 선수들은 하는 것 없이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형들께 감사드리고 조금만 더 고생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박창환을 비롯한 모든 서울 이랜드 구성원의 목표는 K리그1 승격이다. 박창환은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승격이라는 결말로 마무리하고 싶다.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보는 수밖에 없다.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서울 이랜드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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