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오는 31일부터 엿새간 열전에 돌입한다.
- 곽영일 감독이 정식으로 이끌기 시작한지난 2019년 이후 전국장애인체전 첫 승에 도전하는 경북 지적장애인 축구 대표팀은 입김이 절로 나는 추위 속에도 훈련을 허투루 하지 않았다.
- 객관적인 전력이 열세인 건 물론 타 시·도와 달리 지원을 책임질 장애인축구협회가 없어 발맞춰 훈련하는 것도 한 달에 두세 번이 전부다.

[SPORTALKOREA=포항] 배웅기 기자= "한 골, 나아가 첫 승을 해보는 게 목표예요."
경상북도 지적장애인 축구 대표팀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오는 31일부터 엿새간 열전에 돌입한다. 선수단 9,800여 명(선수 6,106명·임원 및 관계자 3,699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총 31개 종목이 부산 15개 구·군 38개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최저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만큼 쌀쌀한 날씨지만 각자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선수들의 열정은 무척이나 뜨겁다. 곽영일 감독이 정식으로 이끌기 시작한지난 2019년 이후 전국장애인체전 첫 승에 도전하는 경북 지적장애인 축구 대표팀은 입김이 절로 나는 추위 속에도 훈련을 허투루 하지 않았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포항바이오파크의 원장이기도 한 곽영일 감독은 경북 지적장애인 축구 대표팀 코치로 재임하던 2019년 홍승찬(포스짐 특수체육센터 원장) 전 감독에게 일종의 운영 권한을 물려받았고, 시설 내 장애인 직원의 여가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취미반 축구팀 FC포항바이오파크와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로 FC포항바이오파크에서 활동한 선수가 경북 지적장애인 축구 대표팀에서 뛰게 되고 나아가 포항스틸러스 통합 축구팀에 발탁된 사례도 있다. 곽영일 감독은 경북 지적장애인 축구 대표팀뿐 아니라 최근 2025 K리그 퀸컵(K-WIN CUP)에서 우승을 차지한 포항 여자 축구팀(다이제 FS)과 포항 통합 축구팀감독까지 역임하고 있다.
곽영일 감독과 경북 지적장애인 축구 대표팀의 목표는 단 '1승'이다. 경북 지적장애인 축구 대표팀은 동호인부 지적(발달)장애 11인제 16강에서 제주와 맞대결을 벌인다.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객관적인 전력이 열세인 건 물론 타 시·도와 달리 지원을 책임질 장애인축구협회가 없어 발맞춰 훈련하는 것도 한 달에 두세 번이 전부다.
동기부여는 뚜렷하다. 곽영일 감독 부임 후 아직 전국장애인체전에서 8강의 벽을 넘어보지 못한 데다 제주는 3년 전인 2022년 제12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기 전국지적장애인축구대회에서 0-8 대패의 아픔을 안긴 팀이다. 경북 지적장애인 축구 대표팀은 제한적인 환경 속 나날이 성장했고, 최근 2년 동안에는 전국장애인체전에서 부산·대구와 접전을 벌이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경북 지적장애인 축구 대표팀은 제주전(11월 2일·기장군월드컵빌리지)을 닷새 앞둔 28일 포항종합운동장 인근 풋살장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곽영일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코디네이션 훈련, 전술 훈련, 미니게임 등을 진행하며 선수 한 명 한 명 세심히 지도했다. 선수단은 긴장과 설렘이 뒤섞인 마음으로 훈련을 마쳤고, 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 골 넣고 이기고 싶어요"라고 외치던 한 선수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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