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 베테랑 3인방이 신태용 전임 감독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세 시즌 연속 왕좌를 지켰던 울산의 2025시즌은 그야말로 폭풍 전야였다. 무엇보다 지휘봉을 잡은 뒤 두 달만에 물러난 신태용 감독은 구단과 일부 선수를 향해 날을 세우며 논란과 의혹이 증폭됐다.

[K리그 포커스] 신태용이 뺨 때리고 귀에 휘슬 불고... "폭행 모두 사실" 울산 정승현의 폭로

스포탈코리아
2025-12-01 오전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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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울산 HD 베테랑 3인방이 신태용 전임 감독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 최근 세 시즌 연속 왕좌를 지켰던 울산의 2025시즌은 그야말로 폭풍 전야였다.
  • 무엇보다 지휘봉을 잡은 뒤 두 달만에 물러난 신태용 감독은 구단과 일부 선수를 향해 날을 세우며 논란과 의혹이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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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울산] 이현민 기자=울산 HD 베테랑 3인방이 신태용 전임 감독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울산은 11월 30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제주 SK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8라운드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다행히 같은 시간 수원FC가 광주FC에 0-1로 패하면서울산(승점44)은 수원FC(승점42)에 승점 2점 앞선 9위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최근 세 시즌 연속 왕좌를 지켰던 울산의 2025시즌은 그야말로 폭풍 전야였다. 수장이 두 명이나 교체되는 홍역을 치렀고,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가 소방수로 투입돼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무엇보다 지휘봉을 잡은 뒤 두 달만에 물러난 신태용 감독은 구단과 일부 선수를 향해 날을 세우며 논란과 의혹이 증폭됐다.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던 베테랑 이청용은 노상래 감독 대행 체제에서 다시 일어섰다. 10월 18일 광주FC와 K리그1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상대 골망을 흔든 뒤 '골프 세리머니'로 신태용 감독을 저격했다.

이후 축구계 각계각층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온 가운데, 울산 구단을 포함해 이청용·주장인 김영권·조현우·정승현이 시즌 후에 모든 걸 밝히겠다고 전면전을 예고했다.

울산의 K리그1 최종전이 끝난 뒤 세 선수가 입을 열었다. 이청용은 제주전에서 팔을 다쳐 병원으로 향해 미디어와 만날 수 없었다.

골키퍼 조현우가 가장 먼저 믹스드존에 등장했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구단에서 입장문을 준비한다고 했고, 본사에서도 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취한다고 했다. 따라서우리는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했다. 비록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 내가 말하는 것보다 기다리면서 대처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올해 결과가 안 좋다. 이건 사실 우리의 실력이다. 지금처럼 준비하고 나가면 내년에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라커룸에서 선수들끼리 더욱 강한 마음으로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자는 말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울산 유스 출신이자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수비수 정승현은 최대 피해자다. 신태용 감독의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잔뜩 굳은 표정으로 나타난 정승현은 "성폭력이든 폭행이든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그런 행위라 생각하면 그런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가 그랬을 것이다. 여러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이게 맞나 싶더라. 부모님이 보셨으면(영상) 속상해하셨을 것"이라며, "너무 많아서 생각이 잘 안 난다. 여러 일이 있었다. 지금 이곳에서 말하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다 말하기 쉽지 않다. 귀에 대고 휘슬을 분 것도 그렇고 다 맞는 이야기(뺨을 맞은)"라고 폭로했다.

정승현은 과거 일본,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그는 "축구계를 떠나서 사실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 중동 리그에서는 감독이 선수들에게 욕설을 하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해서 선수들이 반발했고, 즉시 경질됐다. 외국인 선수들(울산 소속) 입장에서 쇼크였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신태용 감독은 언론을 통해 '물갈이'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정승현은 "굉장히 당황했고, 선수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다른 팀을 찾아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축구선수가 축구에 집중해야 하는데 정말 많은 선수가 훈련과 시합이 아닌 다른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김영권 역시 두 선수와 한목소리를 냈다. 김영권은 "다사다난했다. 울산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나도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와도 이겨냈어야 했는데, 그런 점이 부족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내가 팀을 이끌면서 부족했다. 선수들은 잘못이 없다. 쓴소리는 내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2025시즌을 되돌아왔다.

그러면서 "오늘은 참겠다. 아직 구단과 이야기(신태용 감독 관련)할 게 남았다. 구단과 이야기를 마친 뒤에 모든걸 밝힐 의향이다. 지금 이야기하나 몇 주 뒤에 이야기하나 똑같다고 본다. 우리가 잘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 꼭 말씀드릴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바랐다.

사진=울산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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