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월) 대한축구협회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왔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과는 유독 연이 없었던 주민규(울산 HD FC, 33)가 명단에 이름을 올려 큰 화제가 됐다. 33세 333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대표팀 첫 발탁이라는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울산의 해리 케인' 주민규가 안겨줄 대표팀의 '행복한 고민'

스포탈코리아
2024-03-19 오후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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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지난 11일(월) 대한축구협회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 좋은 모습을 보여왔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과는 유독 연이 없었던 주민규(울산 HD FC, 33)가 명단에 이름을 올려 큰 화제가 됐다.
  • 33세 333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대표팀 첫 발탁이라는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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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지난 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울산 서포터즈가 주민규의 대표팀 발탁을 축하하며 내건 메시지다.

참으로 오래 걸렸다. 지난 11일(월) 대한축구협회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소방수로 투입된 황선홍 감독의 첫 명단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좋은 모습을 보여왔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과는 유독 연이 없었던 주민규(울산 HD FC, 33)가 명단에 이름을 올려 큰 화제가 됐다. 33세 333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대표팀 첫 발탁이라는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황선홍은 주민규 선발에 대해 "3년 간 50골 이상 넣은 선수, 설명이 필요없다"며 담백한 이유를 남겼다.



지난 2023년 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쳐 다시 울산으로 돌아온 주민규는 2021년과 작년 K리그1 득점왕을 수상하며 '무력 시위'를 해왔다. 2022년에도 득점 1위 조규성(미트윌란)과 17골로 득점 수는 같았지만 더 많은 경기 출전 시간으로 인해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한때 리그를 주름 잡았던 이동국 이후로 오랜만에 위세를 떨친 '토종 공격수'였지만 파울루 벤투호에도, 클린스만호에도 주민규의 자리는 없었다. 비교적 많은 나이와 플레이 스타일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주민규는 그런 의견을 하나하나 반박하기라도 하듯 '스텝 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기존의 조규성-오현규 경쟁 구도에 주민규가 가세하면서 대표팀은 선택지에 있어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미드필더로 프로 데뷔를 했던 주민규는 기본적으로 연계가 매우 뛰어난 공격수다. 최전방에만 국한된 움직임은 가져가지 않는다. 유사시 2선, 3선까지 내려와 상대 수비진을 이끌어내고, 오히려 측면 공격수들의 파괴력을 이끄는 경우도 있다. 소속팀에서는 엄원상과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뛰었던 바코(산둥 타이산)와의 호흡이 대표적 예시다.

주민규의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은 마치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핫스퍼에서 뛰었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연상케 한다. 많은 팬들이 손흥민과 주민규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박스 안에서 골 결정력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 더할 나위 없다. 주민규는 2023시즌 K리그1 내 중앙 공격수 중 가장 높은 유효 슈팅률(69개 중 35개, 50.7%)을 기록했으며, 토종 공격수 중에서는 '최다 경합 성공'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TOP 3 안에 해당한다.



대표팀 발탁 후 주민규는 지난 12일(화) 전북 현대 모터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이후 인터뷰를 통해 "이제 와서 솔직히 말하자면 상처를 많이 받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던 것이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령의 나이로 첫 발탁된 만큼, A매치 수는 '0'이지만 대표팀 내에서는 주장 손흥민보다도 두 살이 많은 '맏형 라인'이다. 이에 대해서 주민규는 "막내라 생각하고, 머리 박고 뛰겠다"며, "시작이 남들보다는 좋지 못했지만 늘 배우려는 자세로 임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다른 축구선수들도 나를 보며 희망을 갖길 바란다."고 전하며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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