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자축구, 무적함대 스페인 무너뜨렸다…승부차기 끝 U-17 월드컵 제패, '최다 우승국' 등극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북한 여자축구가 강호로서 위용을 다시 한번 뽐냈다. 지난 9월 U-20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데 이어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우승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북한 여자 U-20 국가대표팀은 3일(현지시간)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펠릭스 산체스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4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고, 승부차기 끝 4-3 승리를 거머쥐었다.

2회 우승(2018, 2022년)의 스페인과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 북한은 2018년 요르단 대회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의 첫 우승은 2008년이다.

이날 동점골을 터뜨린 전일청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의 주인공으로 빛났다. 골든슈(득점왕)와 골든글러브(최우수 골키퍼상)는 각각 파우 코멘다도르(스페인·5골)와 에반 오스틴(미국)에게 돌아갔다.


경기는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포문을 연 팀은 스페인이었다. 후반 16분 코멘다도르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셀리아 세구라가 깔끔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북한 역시 가만 있지 않았다. 후반 19분 전일청의 골로 균형을 이뤘다. 파울 여부를 놓고 비디오 판독(VAR)을 진행했지만 득점이 인정됐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흐름을 주도하면서도 골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은 것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승부차기에서 승패가 갈렸다. 스페인 2, 3번 키커 아리스 산티아고와 코멘다도르가 실축했다. 북한은 2번 키커 정복영이 득점에 실패했지만 이후 차례로 나선 로운향과 강류미가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산티아고의 승부차기를 막아낸 박주경은 경기 후 FIFA와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원수께 제일 먼저 기쁜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다. 행복하고 기뻐 눈물밖에 안 난다"고 말했다.

3, 4위 결정전에서는 미국이 잉글랜드를 3-0으로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