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 김판곤의 교체 카드가 축구 천재의 화려한 피날레로 이어졌다.
- 울산은 23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최종전서 야고, 김민준, 아타루, 박주영의 골로 수원FC에 4-2 승리를 거뒀다.
- 김판곤 감독은 지난 37라운드 FC서울전에 이어 또 박주영 카드를 꺼냈다.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김판곤의 교체 카드가 축구 천재의 화려한 피날레로 이어졌다. 울산 HD의 3연패 대관식, 여기에 플레잉코치 박주영의 1골 1도움까지. 그야말로 완벽했다.
울산은 23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최종전서 야고, 김민준, 아타루, 박주영의 골로 수원FC에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72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김판곤 감독은 “오늘 우리 선수들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그림을 만들어줬다. 우리 울산 HD의 많은 팬이 찾아주셨다. 감독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기쁘고 팬들과 구단에게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미 우승을 확정했지만, 대관식이 있었던 만큼 승리가 필요했다. 김판곤 감독은 지난 37라운드 FC서울전에 이어 또 박주영 카드를 꺼냈다. 당시 서울 팬들 앞이었다면, 오늘은 울산 팬들 앞에서 뛰는 그림이었다. 후반 28분 교체 투입돼 1골 1도움으로 미친 활약을 펼치며 K리그 통산 101개 공격 포인트(287경기 77골 24도움)를 기록했다.
김판곤 감독은 “더 하겠다고 우길까봐 걱정”이라고 웃은 뒤, “선수들이 이런 그림을 만들어주고 싶어 했다. 포인트가 99개라서 15분 안에 해결하라고 했는데, 더 잘했다. 어시스트 플러스 득점까지. 역시 우리나라 대표팀, K리그 레전드 다운 가장 아름다운 엔딩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잇몸 미소를 보였다.
경기 후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샴페인 맞아본 느낌을 묻자, 김판곤 감독은 “이렇게 과격하게 맞은 건 처음이다. 이렇게 하는 줄 모르고 옷도 준비를 안 했는데, 선수들에게 고맙다. 세리머니를 하는데 결과가 안 받쳐주면 반감될 수 있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만들어줬다. 모두가 행복한 날”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김판곤 감독은 1996년 현역으로 우승을 맛 봤다. 2024년 지도자로 또 정상에 올랐다. 그는 “1996년 당시 주축은 아니었다. 우승 기쁨이 많이 남지 않았었다”면서, “감독으로 우승이 많은 편인데, K리그1 우승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고 세리머니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