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 결국 후벵 아모림(39) 감독과 뤼트 판니스텔로이(48)의 공존은 이뤄지지 못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아모림이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함과 동시에 판니스텔로이가 구단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 맨유는 빠른 시일 내 코칭스태프진을 재편해 아모림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결국 후벵 아모림(39) 감독과 뤼트 판니스텔로이(48)의 공존은 이뤄지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아모림이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함과 동시에 판니스텔로이가 구단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소위 말하는 에릭 텐 하흐 전 감독의 사단인 르네 하케, 옐레 텐루웰라르, 피터 모렐 코치 역시 짐을 쌌다. 맨유는 빠른 시일 내 코칭스태프진을 재편해 아모림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아모림이 부임함에 따라 판니스텔로이와 동행 여부는 특히 눈길을 끄는 요소였다. 지난해까지 PSV 에인트호번 감독직을 지낸 판니스텔로이는 올여름 재계약을 체결한 텐 하흐 감독을 보좌하기 위해 맨유에 새롭게 합류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됐고, 감독대행으로서 4경기(3승 1무)를 지휘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맨유 감독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은 판니스텔로이다. 어쩌면 이때부터 아모림과 갈라서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을지 모른다. 판니스텔로이는 8일 영국 매체 'BBC'와 인터뷰를 통해 "언젠가 맨유 감독이 되고 싶다. 나는 감독으로서 야망이 있는 사람이지만 맨유의 제안이었기 때문에 수석코치를 맡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솔직한 면모를 보였다.
판니스텔로이는 선수 시절 맨유를 대표하는 레전드 중 한 명이었다. 2001년 PSV를 떠나 맨유에 둥지를 틀었고, 2006년까지 약 5년을 활약하며 219경기 150골 30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와 함부르크 SV를 차례로 거쳤고, 2012년 말라가 소속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판니스텔로이는 곧바로 잠재력을 입증했다. PSV U-17 코치,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코치 및 수석코치 등으로 재임한 판니스텔로이는 2022년 친정팀 PSV 사령탑 자리에 앉아 1군 감독 기회를 얻었고, 2022/23 에레디비시 준우승과 KNVB 베이커 우승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5월 PSV 운영진과 의견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당시 판니스텔로이는 셀링 클럽을 자처하는 PSV에 크게 실망했고, 자신과 상의 없이 핵심 자원을 매각한 것에 크게 분노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번리, 레스터 시티 등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으나 텐 하흐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맨유로 금의환향했고, 짧고 굵은 4개월을 보낸 뒤 아름다운 이별을 연출하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