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 대한민국 최고의 기대주 양민혁(18)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데뷔전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 QPR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더 덴에서 펼쳐진 밀월과 2024/25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 30라운드에서 1-2로 석패했다.
- 불행 중 다행히도 마르티 시푸엔테스 QPR 감독이 구세주로 떠올랐다.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핫스퍼 감독은 지금쯤 후회할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대주' 양민혁(18)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데뷔전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QPR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더 덴에서 펼쳐진 밀월과 2024/25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 30라운드에서 1-2로 석패했다.
전반 1분 아론 코널리에게 이른 실점을 헌납한 QPR은 전반 3분 알피 로이드의 골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전반 25분 루크 컨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고배를 삼켰다.
이로써 QPR은 직전 셰필드 웬즈데이전(0-2 패)을 포함해 2연패 수렁에 빠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순위는 14위(9승 11무 10패·승점 38)로 13위 밀월(10승 10무 10패·승점 40)과 자리를 바꿨다.
이날 양민혁은 후반 31분 일리아스 셰이르 대신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으며 영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 기준 패스 성공률 100%, 유효슈팅 1회, 파이널 서드 패스 1회, 리커버리 1회 등 수치를 기록하며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후반 33분 유효슈팅으로 기록된 맹렬한 슛이 압권이었다. 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패스를 이어받은 양민혁은 각이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오른발 대포알 슛을 날려 밀월 팬들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루카스 옌센이 제때 반응하지 않았다면 이미 볼은 골망을 흔들었을지 모른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 K리그를 수놓은 스타다.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샛별처럼 등장, 38경기 12골 6도움을 폭발하며 대상 시상식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일레븐 오른쪽 미드필더 부문을 휩쓸었고, 올겨울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적응기는 순탄치 않았다. 세 차례 벤치를 지켰으나 데뷔는 불발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적응이 우선"이라며 프리미어리그와 K리그의 수준 차이를 운운하는 등 양민혁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히도 마르티 시푸엔테스 QPR 감독이 구세주로 떠올랐다. 극심한 골 결정력 부재로 골머리를 앓는 시푸엔테스 감독은 토트넘에 양민혁 임대 영입을 요청하며 출전 기회를 약속했다.
비록 밀월전은 질병으로 터치라인에 서지 못했지만 시푸엔테스 감독이 양민혁에게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시푸엔테스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양민혁은 빠른 속도를 가진 공격수로 압박 상황에 뒤에서 달려드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는 주로 오른쪽 윙어로 뛰었으나 왼쪽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바 있다.
사진=퀸즈 파크 레인저스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