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하흐, '복수의 칼날' 맨유 기둥 다 뽑는다! 英매체, "10명 이적 가능성" 시사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새로운 사령탑 에릭 텐하흐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가르쳤던 제자 일부를 영입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약스에서 차세대 명장으로 이름을 떨치던 텐하흐는 지난 2022년 5월 맨유 지휘봉 들었다. 첫 시즌(2022/23) 만에 프리미어리그 3위와 더불어 카라바오컵 우승까지 차지하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 시즌 맨유는 쾌조를 이어가지 못한 채 눈에 띌 정도로 추락을 겪었다. PL에선 8위를 기록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탈락이라는 참패를 겪었다. 맨유는 텐하흐를 경질 시킨다는 기조를 유지했으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 시즌을 더 지켜보기로 했다.

결과는 대실패. 개막과 동시에 14경기 중 단 4승만 거두며 지독한 부진에 빠졌고, 결국 지난해 10월 전격 경질됐다.


이후 무적 생활을 보낸 텐하흐는 극적으로 그라운드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레버쿠젠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텐하흐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텐하흐와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으며, 오는 7월 1일부터 2025/26시즌 준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텐하흐는 부임과 동시에 막중한 임무를 받게 됐다. 현재 레버쿠젠은 플로리안 비르츠, 요나단 타 등 핵심 자원들의 유출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텐하흐는 "레버쿠젠이 구가해온 전성기를 이어가는 것이 내 임무다. 변화의 시기에서 야심 차게 팀을 만드는 것은 매력적인 도전"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가운데 자기 과거 지도했던 맨유 선수들을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7일 "텐하흐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맨유로부터 10명의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매체가 거론 인물은 안토니, 크리스티안 에릭센, 안드레 오나나, 알타이 바이은드르, 빅토르 린델로프, 라스무스 호일룬, 조슈아 지르크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누사이르 마즈라위, 디오고 달로로 공수 양면 가릴 것 없이 점쳤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현재 이탈이 예고됐거나, 후벵 아모링 감독 체제에서 입지를 굳히지 못한 선수들이다.


독일 매체 '빌트' 역시 이 점을 주목하며 "안토니는 텐하흐가 아약스 시절부터 중용한 윙어로 현재 레알 베티스에 임대돼 어느 정도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비르츠의 공백을 메우는 자원으로 레버쿠젠에서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빅터 보니페이스의 매각 가능성을 염두해 호일룬과 지르크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영입 자금은 충분하다. 이들 모두를 영입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현재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이 비르츠 영입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예상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554억 원)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타, 제레미 프림퐁 등 이별이 예고돼 있어 상당한 금액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UCL 진출 수입 등 부가적인 요소도 많아 맨유 시절 자신의 애제자 일부를 데려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것을 보인다.

사진=기브미스포츠, 바이어 04 레버쿠젠,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