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로축구 미들즈브러가 강등 위기에 놓여 분위기 쇄신을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 정식 감독 경험이 없는 마이클 캐릭(41·잉글랜드)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 구체적인 계약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조나단 우드게이트(42·잉글랜드) 코치로 함께 하게 됐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미들즈브러가 강등 위기에 놓여 분위기 쇄신을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정식 감독 경험이 없는 마이클 캐릭(41·잉글랜드)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미들즈브러는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캐릭을 감독으로 임명하게 된 것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조나단 우드게이트(42·잉글랜드) 코치로 함께 하게 됐다.
앞서 미들즈브러는 지난 3일 크리스 와일더(55·잉글랜드) 감독을 경질했다. 이번 시즌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챔피언십이 개막한 이래로 11경기 동안 2승(4무5패)에 그치면서 강등권으로 떨어지는 등 성적이 부진한 게 이유였다.
곧바로 미들즈브러는 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고, 여러 후보 중에서 캐릭을 낙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과거 미들즈브러 사령탑으로 지냈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52·잉글랜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약 협상은 2주가량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지체됐다. 그 사이에 미들즈브러는 레오 페르코비치(54·우루과이) 대행 체제에서 2승(1무2패)에 그쳤고, 순위표 21위(승점 17)까지 내려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들즈브러는 '삼고초려' 끝에 캐릭을 설득하면서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캐릭은 정식 감독으로는 경험이 없다. 2018/19시즌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코치로 지내오다가 지난해 11월 올레 군나르 솔샤르(49·노르웨이) 감독이 경질된 후 대행으로 3경기를 이끈 게 전부다. 이후로는 휴식을 취하면서 동시에 지도자 공부에 전념했다. 과연 미들즈브러의 파격적인 선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지휘봉을 잡은 캐릭 감독은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미들즈브러의 일원이 되어 정말 기쁘다. 과거 9살 때 미들즈브러에 처음 몸을 담았는데, 시간이 지나서 감독이 되어 돌아오니 더욱 특별한 감정이 든다"고 부임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