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멜루 쿠카쿠(29·인터밀란)가 결정적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치는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 이날 무승부를 거둔 벨기에는 F조 3위(1승1무1패·승점 4)에 그대로 머물렀고, 결국 16강행에 실패했다.
-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고, 벨기에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 정도면 '역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벨기에 축구 팬들은 비판과 질타를 보내도 '무죄'다. 로멜루 쿠카쿠(29·인터밀란)가 결정적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치는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벨기에는 2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를 거둔 벨기에는 F조 3위(1승1무1패·승점 4)에 그대로 머물렀고, 결국 16강행에 실패했다. 벨기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3회 연속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에 도전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여정을 마쳤다.
벨기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다. 한 골만이라도 넣으면서 승리를 거둔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90분 동안 그 한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부터 여러 차례가 있었으나 모두 무위에 그쳤고, 후반전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루카쿠가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49·스페인) 감독은 전반 내내 결정력 부재 문제로 답답해하자 햄스트링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았음에도 벨기에 역대 A매치 최다 득점자(68골)에 오른 그를 하프타임 때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오히려 루카쿠의 투입은 '악수'가 됐다. 그는 이날 문전 앞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모두 날리면서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실제 후반 16분경 야닉 카라스코(29·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슈팅이 막히면서 나온 세컨드볼 찬스에서 골문이 비어 있음에도 골대를 맞췄다.
이어 후반 42분 문전 앞으로 크로스가 연결됐고, 루카쿠가 발에 갖다 댔으나 빗나갔다. 3분 뒤에는 문전 앞에서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을 정도로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배치기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고, 벨기에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루카쿠는 슈팅 5회를 때렸는데, 기대득점값(xG)은 1.67이었다. 최소한 1골 이상을 넣었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무득점이었다. 이에 양 팀 통틀어 최저 평점인 5.6점을 받았다. 그만큼 이날 최악이었으며, 16강 탈락의 모든 책임을 전가할 수 없지만, 영향이 큰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비판을 받아도 마땅한 경기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