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삼성이 시즌 초반부터 무승의 늪에 빠지면서 최하위로 내려앉자 결국 사령탑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 이병근(49) 감독을 선임한 지 불과 1년 만에 전격 경질했다.
- 이번 시즌은 달라질 것을 예고했지만, 초반부터 부진이 길어지며 결국 부임한 지 1년 만에 경질됐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삼성이 시즌 초반부터 무승의 늪에 빠지면서 '최하위'로 내려앉자 결국 사령탑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병근(49) 감독을 선임한 지 불과 1년 만에 전격 경질했다.
수원은 17일 "이 감독과 클럽하우스에서 면담을 통해 경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후임 감독 선임에 앞서 당장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과의 '슈퍼매치'는 감독대행 체제로 소화할 계획인데, 내부 협의를 거쳐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감독의 경질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수원은 이번 시즌 K리그 개막전부터 '승격팀' 광주FC에 0-1로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전북현대전(1-1 무)과 수원FC전(1-2 패), 대전하나시티즌전(1-3 패), 강원FC전(1-1 무), 울산현대전(1-2 패)까지 승리가 없었다. 자연스레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반등의 기미는 보였다. 수원은 지난 12일 FA컵 3라운드에서 안산그리스너스(2부)를 상대로 3-1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을 넣는 등 긍정적인 소득을 얻었다.
수원은 하지만 다시 돌아온 K리그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앞서 지난 15일 제주유나이티드전(2-3 패)에서 또 승리에 실패하며 좌절을 맛봤다. 결국 '슈퍼매치'를 앞두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이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수원은 최근 몇 년간 제대로 된 투자 없이 결실만 바라는 가운데 성적 부진 등 위기 때마다 근본적 원인은 해결하지 않은 채 경질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특히 사령탑 교체 시기가 상당히 짧다. 괜히 '독이 든 성배'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한편 이 감독은 수원의 레전드 출신이다. 선수 시절 1996년 수원에 입단해 2006년 대구FC로 이적할 때까지 활약했다. 2007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로는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3년 수원에서 코치를 시작으로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을 거친 뒤 2019년 대구FC로 자리를 옮겨 다시 수석코치와 감독을 역임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18일 친정 수원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돌아왔다.
하지만 이 감독은 지난 시즌 10위에 그치는 등 성적을 내지 못했고, 급기야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간 끝에 FC안양(2부)을 극적으로 제압하면서 잔류했다. 이번 시즌은 달라질 것을 예고했지만, 초반부터 부진이 길어지며 결국 부임한 지 1년 만에 경질됐다.